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여름휴가 시즌이 찾아온 지 오래지만, 쉽사리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맘놓고 물놀이를 떠나기가 겁난다. 하지만 휴가 내내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는 아이들의 반응도 겁이 난다. 그렇다면? 방구석 워터파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이제는 수영장도 퍼스널이다
여기 굳이 코로나19를 걱정하며 수영장에 가지 않아도, 비싼 경비를 들이지 않아도 집 안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들의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갈 방법, 당장 시작해보자.
알뜰한 여름을 부탁해! 방구석 짠내파크 즐기기
집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면? 욕조만큼 큰 수영장도 있어야 할 테고, 물놀이 장난감도 있어야 할 테고, 튜브도 있어야 할 테고… 예산이 많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아이템들이 있다. 진정한 가성비를 느낄 수 있는 방구석 워터파크 ‘갓성비 아이템’들로 저렴하게 여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물놀이 방법을 모아봤다.
STEP 1 - 수영장 만들기 (feat 빛바랜 욕조를 수영장으로 만들어줄 마법의 2m)
▲ 여름 한정 미니 풀장 고무 다라이 에디션
먼저 물놀이를 위한 수영장을 탐색해보자. 집에 욕조가 없다면? 김장철 핫 아이템이었다가 철이 지나면 집안 창고나 베란다 한구석을 차지하는 커다란 고무 대야, 일명 김장용 고무다라이를 꺼내보자. 3세 이하 아이들 3명은 충분히 입수 가능한 넉넉한 사이즈에 튼튼한 내구성으로 우리 집안을 워터파크로 만들어줄 수 있다.
▲ 욕조에 붙이면 365일 수영장이다
고무대야의 레드 컬러가 분위기를 깨서 영 꺼려진다고? 걱정하지 말자. 팥죽색 고무대야를 시원한 수영장으로 변신시켜줄 시트지가 있다. PVC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실내 수영장에서 흔히 보던 사각 패턴의 타일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1m²당 2달러~8달러의 가격으로(패턴에 따라 다름) 살 수 있어 가격 또한 저렴하다. 커다란 대야에 수영장 감성의 시트지를 붙여 우리 집 방구석을 호텔 수영장 부럽지 않은 핫플로 만들어보자.
STEP 2 - 흔한 재활용 쓰레기로 방구석 물놀이 재미 더하기
▲ 아이들은 이런 놀이도 즐거워한다
단순히 물장구만 치고 있으면 아이들이라도 쉽게 질린다. 이제 물놀이에 재미를 더할 아이템을 사용해보자. 방구석을 둘러보자. 여름이면 더욱 사용 횟수가 잦아지는 일회용품과 페트병들이 보일 것이다. 그냥 버리지 말고, 아이들 물놀이에 활용해보자.
1) 샤워기로 분수대 만들기
준비물: 샤워기, 우비
제작 난이도 : ★☆☆☆☆
아이들 흥미: ★★☆☆☆
▲ 샤워기로 물만 뿌려줘도 방구석 물놀이 OK
무더운 여름,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바닥 분수 위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특히 비 오는 날 나가서 놀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당연히 비 오는 날에 나가 노는 건 안 되지만 집에서 물놀이를 하며 비 맞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는 있다. 아이들에게 우비를 입히고 욕실로 데리고 가 샤워기로 마구 비를 뿌려주는 것이다. 어른들은 이게 왜 재미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엄마 최고!’, ‘아빠 최고!’를 외치며 즐거워한다. 투자 비용 없이 아이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초간단 물놀이다.
2) 비닐장갑으로 물총 만들기
준비물: 위생장갑, 가위
제작 난이도 : ★☆☆☆☆
아이들 흥미: ★★★☆☆ *3세 이하에 한함
▲ 가위로 장갑 끝을 살짝 잘라주자
한 번 쓰고 버리게 되는 일회용 비닐장갑. 가위로 손가락 끝에 구멍을 뽕뽕 뚫어주자. 물을 채운 뒤 아이들이 장갑을 꾹 누르면 물총처럼 강한 물줄기가 구멍에서 쏘아져 나간다.
▲ 이 정도 물줄기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아이들 손에 쥐여주면 주전자처럼, 샤워기처럼, 물총처럼 갖고 놀 수 있다. 엄마와 아빠가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도록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주는 의외의 효자템이다.
3) 2L 페트병으로 스프링클러 만들기
준비물: 페트병, 송곳(혹은 얇은 드라이버)
제작 난이도 : ★★☆☆☆
아이들 흥미: ★★★★☆
▲ 여름이면 누구나 한 병씩은 구비한 탄산음료병에 구멍을 뽕뽕 뚫어주자
이번에는 비닐장갑보다 아주 약간 난이도가 높지만 금손이 아니어도 충분히 제작 가능한 장난감이다. 2L 페트병을 깨끗이 씻은 뒤 , 병에 구멍을 사방으로 뚫어준다. 그리고 병목 부분을 끈으로 묶어 높은 곳에 매달아주면 스프링클러처럼 물을 뿜어낸다.
▲ 엄빠표 수제 스프링클러 완성
물이 구멍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것만 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훨씬 커질 것이다. 끈 부분을 꼬아서 병을 회전시키면 재미는 더욱 배가된다. 만약 집 마당처럼 수도를 쓸 수 있는 야외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면, 이 페트병 장난감을 호수에 연결해보자. 끊이지 않는 강력한 물줄기로 어른까지 즐거워진다.
4) 소근육 발달에 좋은 낚시터 만들기
준비물: 대야, 공(혹은 스펀지나 가벼운 플라스틱컵), 국자
제작 난이도 : ★★★☆☆
아이들 흥미: ★★★★★
▲ 준비물도 매우 간단한 낚시놀이
소근육은 눈과 손의 협응력을 통해 뇌를 발달시키기 때문에 무엇보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중요하다. 특히 유아기에 소근육을 이용한 놀이를 많이 하면 두뇌발달에 더욱 효과적이다. 물놀이 중 낚시 원리를 이용한 놀이는 신나는 물놀이와 함께 아이들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
▲ 어른이 시범으로 보이는거라 재미 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겐 꿀잼 놀이다
우선 물을 담은 대야를 준비하자. 여기에 아이들이 건지기 쉽도록 가벼운 공 혹은 스펀지 등을 5~7개 정도 띄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국자로 건지도록 하면 흥미는 물론 아이들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 아이가 둘 이상이거나 공동육아를 위해 친구와 만났다면 국자 두 개를 준비해 서로 대결하는 것도 재미를 높일 수 있다.
좀 더 난이도 있는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자석을 활용해보자. 집에 하나쯤 있는 얼음 틀에 한천가루와 클립을 하나씩 넣어 얼린 뒤, 대야에 풀어놓자. 그리고 자석을 매단 긴 막대를 이용해 낚시 놀이를 하는 것이다. 공 낚시보다 높은 집중력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놀이로 아이들에게 재미와 학습 효과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엄마, 아빠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선물해주는 효자 물놀이다.
5) 페트병으로 물 벽 만들기
준비물: 페트병 5~6개, 넷망 1개, 고정 끈(15~20개)
제작 난이도 : ★★★★★
아이들 흥미: ★★★★★
▲ 위 물놀이 대비 약간 난이도 있지만 도전해볼만 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약간의 재료와 수고를 통해 10만 원 상당의 장난감을 만들어보자. 외국에서 ‘PLASTIC BOTTLE WATER WALL’로 유명한 물 폭포 벽 놀이다. 다이소 등에서 5,000원이면 살 수 있는 대형 넷망과 2L 페트병을 5~6개 정도 준비한다.
▲ 페트병을 다양한 크기로 잘라준 뒤 넷망에 고정시킨다
페트병은 뚜껑 부분, 바닥 부분, 측면 부분 등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두고, 병 뒤에 작게 구멍을 뚫은 뒤 케이블 타이를 사용해 넷망에 고정한다.
▲ 이과 출신 아니어도 계산이 가능한 각도법
페트병은 위에서 물을 흘려 보냈을 때 폭포처럼 흘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직선, 대각선)으로 고정하고, 중간중간 아이들이 물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도록 뚜껑 부분을 배치해주는 것이 좋다.
▲ 필자의 조카는 이 물놀이만 30분을 넘게 했다
이로써 아이들은 물의 벽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으며, 각 페트병 구조들이 물의 흐름을 어떻게 제어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아이가 크다면 더 많은 페트병을 사용해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올여름 엄빠가 플렉스 한다! 방구석 부내파크 즐기기
‘난 그래도 X손이라 수작업은 못 하겠다’, ‘아이들이 머리가 커서 리사이클 물놀이를 시시해한다’ 싶은 부모들은 엄빠의 플렉스로 워터파크를 방구석에 배송시키자. 1만 원부터 70만 원까지 지갑을 열면 만날 수 있는 부내 폴폴 워터파크의 세계를 소개한다.
STEP 1 - 집으로 배달온 수영장
어린이용 풀장은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풀장도 크기, 구조, 구성을 따져보면 가격도 천차만별, 대상도 천차만별이다. 자, 먼저 우리 집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수영장이 적합할지 따져보도록 하자.
1) 베란다 워터파크
투자비용: 10,000~ 50,000원
설치 난이도: ★★★☆☆
아이들 흥미: ★★★★☆
▲ 사각 프레임 / 코랄 미니
요즘 주택은 대부분 확장형이라 베란다 있는 집이 많지 않지만, 베란다 같은 자투리 공간이 있다면 언제라도 방구석 워터파크가 가능하다. 실내 풀장은 크게 공기를 주입해 설치하는 에어 풀장과 스틸 프레임에 방수 합성수지를 씌워 설치하는 풀장이 있는데, 에어풀장이 폭신폭신해서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더 안심되지만 크기가 작고 설치가 귀찮은 단점이 있다.
▲ 카키블린 아기수영장
돌이 안 된 어린 아가들의 경우 원통형으로 제작된 아가 전용 수영장을 사용해보자. 아이가 편하게 발장구를 칠 수 있는 깊은 수심과 넉넉한 공간은 10개월간 자랐던 엄마의 따뜻한 뱃속을 떠올리게 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아이들은 집 풀장에서 즐겁게 수영을 하고, 엄마와 아빠는 그 옆에서 고기를 굽는다면 우리 집이 바로 캠핑 명소 아닐까.
2) 다양한 아이템이 있는 방구석 워터파크
투자비용: 15,000~ 120,000원
설치 난이도: ★★★☆☆
아이들 흥미: ★★★★★
‘물장구만 치는 수영장은 재미없어~’ 특색 없는 풀장에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갖지 않는다면? 다양한 아이템 구성으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할 풀장을 활용해보자.
▲ 인텍스 엘리게이터 놀이풀
실내 수영장의 미끄럼틀과 분수대가 부착된 미니 풀장이다. 여기에 그늘막과 물통, 미니 튜브까지 더해져 아이들에게 알찬 재미를 선사한다. 이것만으로도 엄마아빠가 아이들 간식을 준비할 시간 확보가 가능하다.
▲ 스프링클러 분수매트
스프링클러 분수 패드도 추천한다. 바닥에 깔아두고 호스를 연결하면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아이템인데, 요즘 가기 꺼려지는 야외 분수 놀이터를 집에서, 오직 우리 아이들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물이 사방으로 튈 수 있으니 개인 마당이나 옥상이 있는 집에서 사용하길 권한다.
3) 여럿이서 즐길 수 있는 핫한 워터파크
투자비용: 200,000~ 500,000원
설치 난이도: ★★★★☆
아이들 흥미: ★★★★★ (+성인 흥미 ★★★)
▲ 인텍스 대형 풀장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보면 어른들도 몸이 근질근질할 터! 아이들만 즐기라는 법 없다. 어른들도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풀장을 설치해보자. 가로세로 5M 이상의 넓은 공간이 있다면 성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큰 사이즈의 풀장을 설치할 수 있다. 엄마아빠가 함께해서 아이들도 더욱 신나게 놀 수 있을 것이다.
▲ 에어마이펀 하마 워터 슬라이드풀
아이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면(5세 이상) 커다란 미끄럼틀이 있는 대형 풀장도 좋다.
▲ 레인보우 구름 풍선 바
여기에 간식과 음료를 담을 수 있는 튜브 바를 동동 띄워두면 수영하다 지친 아이들에게 간식과 음료수를 상시 공급할 수 있고, 외국 휴양지의 풀 파티 같은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호캉스보다 더 좋은 홈캉스가 아닐 수 없다.
STEP 2 - 집콕 워터파크를 더욱더 재밌게 해줄 물놀이 장난감
투자비용: 17,000~ 120,000원
설치 난이도: ★☆☆☆☆
아이들 흥미: ★★★★★ (+성인 자유 시간★★★★)
실내 공간이 협소해 풀장 설치가 어렵거나, 풀장만으로는 재미가 부족하다면 기발한 물놀이 장난감을 이용해보자. 평소에 잘 가지고 놀지 못했던 물놀이용 장난감들, 여름을 맞아 이 기회에 다 풀어주자.
▲ 타이거 자이언트 물놀이 테이블
물놀이 테이블은 타워 꼭대기에서 물을 쪼르륵 흘려 보내면 물레방아와 미끄럼틀을 타고 물이 흘러내려 바닥까지 떨어지는 장난감이다. 단순하지만 물의 흐름을 관찰하며 과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어 아이들이 끝도 없이 놀게 되는 진정한 효자템이다.
▲ 아쿠아플레이
아쿠아플레이는 거대 운하로 구성된 장난감 세트인데, 운하에 배를 띄워 다양한 장애물을 지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보며 학습능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미끄럼틀, 물총, 핸들, 수문 등을 직접 조작할 수 있어 요즘 핫템으로 떠올랐다.
엄마들 사이에선 커피 한 잔 내리고, 라면 한 그릇도 호로록 먹을 시간까지 확보해준다고 해 ‘시간 순삭 장난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스노우키즈 스프레이 물감
집콕 물놀이 마무리 코스로는 스프레이 형식으로 된 물감을 사용해보자. 수용성이라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벽, 창문, 바닥 어디에 뿌려도 괜찮다. 스프레이 트리거는 아이들을 위한 사이즈로 손이 작은 아이도 한 손에 잡고 사용하기 편하며 아무 곳에나 뿌려도 되기 때문에 평소 낚서 로망이 강했던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데 좋다. 필자가 특히 추천하는 물놀이 아이템으로 주말에 놀러 가자고 칭얼대는 아이들의 원성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밖으로 물놀이를 갈 수 없지만, 물놀이용품들이 있다면 아이들 방학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집에서 더 편안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용품들로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