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놀이터에서 모래 잔뜩 묻힌 손으로 돌아왔을 때 현관문을 열자마자 뚝딱뚝딱 저녁밥을 만드는 엄마의 뒷모습이 보이면 친구들을 뒤로 한 아쉬움이 눈 녹듯 사라지곤 했다.

나무 도마 위에서 갖은 채소들을 써는 소리, 구수한 육수가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 멸치와 꽈리고추를 무쇠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볶는 소리까지. 마음 따뜻해지는 사람 사는 소리라고 한다면 역시 부엌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음식 만드는 소리가 아닐까?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든든해지는, 어떨 땐 밥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는 ASMR 레시피 영상 5가지를 소개한다. 반드시 따라해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한 것은 덤. 볼 수 있는 시간대도 종목도, 그리고 킬링포인트도 다양하다.

소리 ★★★★
군침 ★★★★
신박함 ★★
추천 시간 슬슬 배가 고파질 아침 10시

여름 시골 소리는 서비스. 유난히도 잦은 비, 제대로 된 매미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이번 여름의 아쉬움을 해소해주는 햇살 같은 영상

소리 ★★★★★
군침 ★★
신박함 ★★
추천 시간 온몸이 나른해지는 오후 2시

냄새가 느껴지진 않지만 냄새가 느껴진다. 곱게 분쇄된 원두 위에 뜨거운 물을 붓는 핸드 드립 장면에서는 내 콧등까지 따뜻해지는 듯한 간접 4D 경험 가능

소리 ★★★★
군침 ★★★★★
신박함 ★★★★★
추천 시간 삼쏘가 땡기는 오후 7시

작은 고추가 맵다고, 손톱만한 삼겹살 소리가 침샘을 자극할 줄이야. 조물딱 조물딱 야무진 만듦새와 “저건 진짜 먹을 수 있는 건가?” 하는 호기심이 끝까지 눈 뗄 수 없게 만든다.

소리 ★★★★
군침 ★★★★★
신박함 ★★
추천 시간 입이 심심한 저녁 9시

짧고 간단하지만 임팩트는 어느 것보다 강하다!

소리 ★★★★
군침 ★★
신박함 ★★
추천 시간 쉬이 잠이 오지 않는 밤 11시

절대적인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일말의 잡음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함과 귀를 기울이게 되는 사운드에 산만했던 기분이 저절로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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