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예고한 대로 다나와에서는 시중에 판매 중인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별해 실제 효과에 대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각 제품군 사이의 형평성을 위해서 정화 방식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진행했다.
테스트 제품 소개 - 필터식 차량용 공기청정기
첫 번째 테스트는 필터 방식을 사용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로 진행했다. 필터 방식 공기청정기는 차량 내부의 공기를 흡입해 필터를 거친 후 맑게 정화된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필터가 하나인 저가형부터 3~4중 필터를 사용하는 고급형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필터의 등급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가장 낮은 등급인 E11 헤파 필터만 해도 자동차 에어컨의 미세먼지 필터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발된 제품은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 피스넷 카에어 차량용 공기청정기까지 총 3종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각 제품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자.
▶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
가성비 높기로 유명한 샤오미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다. 샤오미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스피커가 연상되는 기다란 직육면체의 디자인을 채용했는데, 차량용 공기청정기 중에서는 제법 덩치가 있는 제품이다. 장점은 큰 몸집에서 나오는 빠른 공기 순환. 강력한 두 개의 모터로 한 번에 많은 양의 공기를 흡입해 정화한다는 점이며, 단점은 다중 필터가 없고 필터 등급이 E11로 경쟁 제품들보다 낮다는 것이다.
▶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
필립스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비교적 고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다. 자체 개발한 4중 필터로 미세먼지와 유독가스를 걸러 준다. 가장 큰 장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슬림한 디자인이다. 이번에 테스트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작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자동차 컵홀더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가격대는 세 제품 중 가장 비싸다.
▶ 피스넷 카에어 차량용 공기청정기
피스넷은 삼지IT라는 국내 브랜드로, 중소기업 브랜드 중 나름 인지도가 있다. 가성비만 따지면 오히려 샤오미 제품보다도 뛰어나다. 샤오미 제품과 마찬가지로 필터는 하나지만, 헤파 등급이 H13으로 두 단계 높다. E11등급은 0.3㎛ 크기의 미세먼지를 95% 걸러주지만, H13등급은 99.97%까지 걸러낼 수 있다. 공기청정기로서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으로 부가기능은 빈약한 편이다. 별도의 어댑터를 구매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 진행 방식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는 차량의 대시보드와 뒷좌석에 각각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하나씩 배치하고, 공기청정기는 대시보드 쪽에 설치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차량 내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스트에 사용된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샤오미 PM2.5와 비트파인더코리아 어웨어 민트로 샤오미 제품이 대시보드, 비트파인더코리아 제품을 뒷좌석에 각각 배치했다.
테스트의 편의성을 위해 차량 내부에 포그머신으로 10초간 연막을 살포한 후 초미세먼지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고, 측정기의 값이 최고에 도달했을 때부터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켰다. 참고로 두 측정기의 최대 측정값이 다른데 샤오미 제품은 초미세먼지 수치 600㎍/㎥까지 측정할 수 있으며, 비트파인더코리아 제품은 1,000㎍/㎥까지 측정할 수 있다. 두 제품의 측정값이 모두 최대치에 도달했을 때 테스트를 시작했다.
측정값은 3분 단위로 기록했고, 초미세먼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25㎍/㎥ 이하가 될 때까지 값을 계속 기록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i30 CW이며 외부 공기와 송풍구를 차단한 상태에서 시거잭 전원을 위해 시동을 건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이러한 테스트는 온도와 날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절대값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벤치마크 시작!
▶ 공기청정기 작동 없을 때
(단위 ㎍/㎥)
비교 분석을 위한 대조군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조건의 테스트를 먼저 진행했다. 자연상태에서는 24분이 되도록 측정값이 최고치를 유지했고, 1시간이 다 되도록 결국 WHO 기준치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 사용 시
(단위 ㎍/㎥)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초미세먼지를 기준치 이하까지 떨어뜨린 제품이다. 약 9분 만에 두 측정기 모두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사실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뒷좌석 헤드 후방에 배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대시보드 위에 설치해도 상당히 빠른 공기 정화속도를 보였다. 기준치 최종 도달 시간은 8분 34초.
▶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 사용 시
(단위 ㎍/㎥)
대시보드 위의 측정기에서는 약 15분 만에 초미세먼지 수치가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고, 뒷좌석의 측정기는 이보다 조금 더 걸린 19분 만에 기준치 이하에 도달했다. 특히 두 측정기의 차이를 보면 공기청정기 설치 위치가 멀수록 정화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준치 최종 도달 시간은 19분 30초.
▶ 피스넷 카에어 차량용 공기 청정기 사용 시
(단위 ㎍/㎥)
9분까지는 필립스 제품과 마찬가지로 두 측정기의 값이 모두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3분 동안 마법처럼 공기가 빠르게 정화되었다. 12분 측정값에서는 거의 기준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필립스 제품과 비교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공기청정기에서 먼 곳에서도 공기 정화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준치 최종 도달 시간은 12분 36초.
필터식 차량용 공기청정기, 최고의 제품은?
▲ 대시보드 PM2.5 수치변화 (최대치 600㎍/㎥)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 제품 모두 자연상태의 공기 정화보다 확연히 빠른 속도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제품별로 보면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가장 빠르게 초미세먼지를 제거함으로써 성능 역시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샤오미 제품은 최적의 설치 장소가 아님에도 6분 만에 눈에 띄는 초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발휘했다.
▲ 2열시트 PM2.5 수치변화 (최대치 1,000㎍/㎥)
반면, 다른 제품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고가의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은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공기청정기에서 멀어질수록 정화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위치 선정이 중요함을 보여줬다.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벤치마크 테스트는 환경 요건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만을 체크했으며, 기타 공기 중 유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제거 능력은 배제됐다. 다음 시간에는 필터식과 음이온식을 결합한 복합식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다나와 차량용 공기청정기 벤치마크★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석주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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