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공기청정기 벤치마크 테스트 두 번째 시간. 오늘은 복합식 공기청정기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필터식 차량용 공기청정기 때와 마찬가지로 복합식 차량용 공기 청정기 제품 3종을 선정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제품 소개 – 복합식 차량용 공기청정기 3종
복합식 공기청정기는 필터식과 음이온식의 기능을 모두 탑재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필터식 공기청정기는 고성능 필터로 초미세먼지 정화에 특화되어 있고,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화학작용으로 유해물질 중화 및 살균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는데, 복합식은 이 두 방식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만능형 공기청정기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기능이 많다고 해서 필터식과 비교해 가격이 특별히 높지도 않다.
이번 테스트를 위해 선정한 복합식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에이비엘코리아 ABSL 퓨어존 AIR-90',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 '디에스인터내셔널 제이비랩 CCA100 애니케어'의 3종이다. 세 제품의 가격대는 6만 원 후반대에서 8만 원 후반대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 에이비엘코리아 ABSL 퓨어존 AIR-90
'ABSL 퓨어존 AIR-90'은 공식 사양 표기에서 다른 경쟁 제품들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필터는 3중 여과 방식에 H13등급의 헤파 필터를 장착해 최상의 성능을 보장하고 음이온 발생 장치는 초당 4,500만 개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제거해 준다. 또한 초당 700만 개 이상의 양이온도 함께 방출하는데,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
불스원에서 출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에어테라피 멀티액션'은 아담하고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지름 68mm의 아담한 원통형 디자인으로 운전석 옆 컵 홀더에 쏙 넣으면 차량 인테리어를 방해하지 않는다. E12등급의 세미 헤파 필터를 채용했는데, H13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0.5㎛를 초과하는 초미세먼지를 99.5% 걸러주는 강력한 필터다. 여기에 음이온의 항균 작용이 더해지면서 작지만 다양한 정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디에스인터내셔널 제이비랩 CCA100 애니케어
'CCA100 애니케어'는 5중 정화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용 공기청정기다. 일반적인 3중 여과 필터 외에 공기 중 세균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산화 시키는 UV나노광촉매, 그리고 음이온 효과를 더해 자동차 내부의 공기를 상쾌하게 만든다. 여기에 2.75인치의 모터를 장착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는 것도 이 제품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또한, 세계 최초의 한글 음성 지원 제품으로 현재 공기 상태와 청정기의 모드를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벤치마크 테스트 진행 방식
테스트 방식은 지난 번 필터식 차량용 공기청정기와 동일하다. 두 개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대시보드 위와 뒷좌석에 설치하고, 10초간 포그머신으로 연막을 살포한 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다. 포그머신은 벤치마크 테스트의 편의성을 위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사용됐다. 또, 외부 공기의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는 밀폐된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송풍구 역시 미리 차단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샤오미 PM2.5'와 '어웨어 민트'로, '샤오미 PM2.5'를 대시보드 위에, '어웨어 민트'를 뒷좌석에 배치했다. 두 제품의 최대 측정값이 각각 다른데, '샤오미 PM2.5'가 600㎍/㎥, '어웨어 민트'가 1,000㎍/㎥까지 측정할 수 있다. 테스트는 연막 살포 후 두 측정기가 모두 최대값에 도달한 상태에서 시작했으며,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고 3분 단위로 측정값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은 25㎍/㎥ 이하로, 이번 테스트도 이 기준에 맞춰서 진행했다. 공기청정기를 작동한 후 초미세먼지 수치가 25㎍/㎥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의 시간으로 각 제품의 성능을 비교했다. 동원된 차량은 필터식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i30 CW로 공기청정기 작동 전원을 확보하기 위해 시동을 건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 테스트는 온도와 날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절대값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벤치마크 테스트 시작!
▶ 공기 청정기 작동 없을때
(단위 ㎍/㎥)
비교분석을 위한 대조군 작성을 위해 동일한 테스트 환경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지 않고 초미세먼지 농도의 변화를 측정해 기록했다.
▶ 에이비엘코리아 ABSL 퓨어존 AIR-90 사용 시
(단위 ㎍/㎥)
이번 테스트 제품 중 가장 저렴한 'ABSL 퓨어존 AIR-90'은 작동 후 24분이 되어서야 초미세먼지 수치가 WHO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필터식 테스트 중 공기 정화 속도가 가장 느렸던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보다도 약 4분 느린 기록이다. 뒷좌석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더 빠르게 감소했으며, 기준치 최종 도달 시간은 23분 29초.
▶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 사용 시
(단위 ㎍/㎥)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은 다른 제품들의 테스트가 전부 종료되었을 시간대에도 측정기는 여전히 최고 수치를 표시하고 있었다. 27분대에서야 초미세먼지 수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두 측정기가 모두 기준치 이하까지 떨어지는 데에는 47분이 걸렸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뒷좌석의 경우 33분 만에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지만,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대시보드 쪽이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기준치 최종 도달 시간은 47분 1초.
▶ 디에스인터내셔널 제이비랩 CCA100 애니케어 사용 시
(단위 ㎍/㎥)
공기청정기 가동 후 15분부터 초미세먼지 수치가 감소하기 시작해 약 20분 만에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기록도 필터식과 비교하면 느린 편으로, 전반적으로 초미세먼지 제거 능력은 필터식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뒷좌석의 공기 정화 능력이 더 뛰어났던 다른 두 제품과 달리 대시보드 쪽 초미세먼지 수치가 더 빠르게 낮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기준치 최종 도달 시간은 19분 36초.
복합식 차량용 공기청정기, 최고의 제품은?
일단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는 초미세먼지에 한해서만 진행됐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복합식 중 가장 좋은 결과를 기록한 '제이비랩 CCA100 애니케어'가 필터식 중 가장 저조한 성능을 보인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초미세먼지 제거 성능은 필터식이 더 우수해 보였다.
또한 이번 테스트를 통해 공기청정기의 크기와 성능의 상관 관계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필터식과 복합식 테스트 모두 가장 작은 제품의 공기 정화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떨어졌는데, 이는 공기의 흡입량과 필터의 크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은 가장 아담한 크기에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넣다 보니 필터의 성능이 더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초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위치에 따른 수치의 차이다. 대조군인 자연 상태에서의 정화 속도를 보면 같은 차량 내부이지만 대시보드 쪽이 수치가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벤치마크 테스트는 환경 요건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만을 체크했으며, 기타 공기 중 유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제거 능력은 배제됐다.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음이온식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각 정화 방식 별 성능 차이와 추천 제품도 알아볼 예정이다.
★다나와 차량용 공기청정기 벤치마크★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석주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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