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의 로망으로 취급되는 것들 중 빼놓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거대 괴수물이다.
비현실적인 덩치에서 오는 육중함과 괴력,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절망, 시원시원하게 터트려주는 블록버스터 및 재난 영화의 소재로 안성맞춤인데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를 헤쳐나가는데서 오는 카타르시스까지.
최근 헐리우드에서는 몬스터 버스라고 하여 거대 괴수물의 원조격인 킹콩과 일본의 고질라 세계관이 크로스된 괴수물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게임 타이틀 중에서는 캡콤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거대 괴수를 다루면서 성공한 타이틀로 꼽히고 있다.
단지, 그동안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기로만 나오면서 기자와 같은 PC 게이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과 2015년 몬스터 헌터 온라인으로 두 차례의 PC 온라인화 되었지만,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서비스 종료, 몬스터 헌터 온라인은 중국 한정 서비스인지가 국내 PC 사용자가 몬스터 헌터 월드를 경험하기 어려운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던 중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의 PC 버전이 스팀을 통해 출시되었다. 'MH 프론티어 온라인'이나 'MH 온라인'과 달리, 서비스 종료의 위험과 지역 제한없이 PC 게이머를 초대한 몬스터 헌터 월드는 어떤 게임일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사나이의 로망 거대 괴수와의 혈전, 몬스터 헌터 월드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2004년 PS2로 처음 출시된 이후 포터블과 거치형 콘솔로 다양한 버전이 출시된 만큼 즐기지는 못했어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게이머가 많을 것이다.
PC 버전으로 출시된 몬스터 헌터 월드는 10년이 넘는 몬스터 헌터 프랜차이즈의 최신작으로, 2018년 1월 PS4와 엑스박스 원으로 출시된 이후 PC로 컨버전된 타이틀이다. 게이머는 고룡이 10년 마다 신대륙으로 향하는 이유, 신대륙 생태계 파악 및 개척 등을 위해 5차 조사단원 중 한 명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게임 자체는 이러한 배경 스토리를 갖췄지만, 결과적으로 게이머는 몬스터 헌터 월드내에서 사나이의 로망인 거대 괴수와의 일전을 마음껏 즐기면 된다.
몬스터 헌터 월드의 기본은 패키지 게임인 만큼 퀘스트 라인에 따른 싱글 플레이가 기본이지만, 게임 구동 자체는 디아블로3와 같이 온라인 세션을 열어 최대 16명의 게이머가 참여하는 MORPG에 가깝다. 몬스터 헌터 월드의 세션은 '집회구역'이라 부르며, 최대 16명의 게이머가 세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실제 사냥 퀘스트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게이머는 4인으로 제한된다.
세션을 비공개로 설정하면 집회구역 번호를 아는 게이머나 친구만 들어오도록 해 싱글 플레이처럼 즐길 수 있고, 비공개로 설정한 경우에도 '구조요청'을 보내면 다른 플레이어의 도중 참여가 가능하다.
혼자 플레이할 때도 '아이루'로 불리는 동물형 파트너를 통해 몬스터 어그로 분산, 회복 아이템 제공, 함정 설치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아이루 역시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주면 몬스터 사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논타겟팅으로 몬스터를 싱글, 혹은 소규모 파티로 사냥한다는 컨셉에서, 기자가 즐겼던 게임 중 테라가 비교적 비슷한 게임으로 볼 수 있는데, 둘 다 논타겟 사냥 게임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구현 방식에서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테라의 사냥이 '게임'으로서 시원한 액션 중심인 반면, 몬스터 헌터 월드의 사냥은 보다 '현실'에 가깝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한방이 강한 무기일수록 무게에 의한 딜레이가 커서 무턱대고 공격했다가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사냥 당하기 십상이라 몬스터의 패턴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한손검과 방패는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액션성을 높일 수 있지만 데미지가 약해서 잡는데 한 세월 걸릴 위험이 있다. 원거리 무기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냥할 수 있지만 탄약의 제한이 있어 재료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종류별 기본 무기는 무료로 제공되니, 실제 사용에 앞서 '마이룸'에서 집사에게 말을 걸어 '훈련구역'으로 이동해 직접 사용해보자. 이곳에서 무기별 기본 콤보나 딜레이를 알아보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무기를 선택해 연구, 제작/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면 몬스터 헌터 월드를 좀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본 장비로는 갈수록 공격력과 체력, 방어력 상승 및 각종 속성으로 무장하는 고난이도 몬스터에 대응하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몬스터를 잡거나 채집을 통해 수집한 재료로 더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고 강화하는 것이 수월하게 진행하는 비결 중 하나다.
장비별 기절 시간을 줄여주거나 지형 영향 감소, 특정 몬스터를 기절시킬 확률, 속성 저항력 등, 장비에 따라 부가 옵션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몬스터 사냥이 어렵다면 해당 몬스터의 속성에 대한 방어력거나 기절 확률, 늪이나 호수 등의 지형 영향을 감소 시켜주는 장비를 마련하면 플레이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
참고로, 제작을 원하는/ 필요한 아이템을 희망 목록에 등록하면, 사냥 중 필요한 재료 수집이 끝날 때 알려주므로, 제작 시기를 놓쳐 불필요한 사냥 때문에 게임이 지루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게이머를 보면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달려드는 여타 게임들의 몬스터와 달리, 몬스터 헌터 월드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어느정도 피해가 누적되면 도망쳐서 숨거나 회복한다. 이 경우 사냥이 늘어지기 때문에 적절히 차단할 필요가 있는데, 스턴치가 높은 공격이나 화염탄이나 섬광탄, 경직을 일으키는 투사 무기 발사기인 슬링어를 이용해 차단할 수 있고, 지형 지물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같은 초보 헌터라면 지형 지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슬링어를 이용하거나, 여유를 가지고 공포영화의 추적자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몬스터 헌터 월드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한편, 몬스터를 사냥하다 보면 '월드'에 돌아다니는 다른 몬스터들이 종종 난입하는 경우도 있다. 숙련된 헌터라면 이들 괴수 대결전에 적절히 끼어들어 사냥을 쉽게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무턱대고 뛰어들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을 절실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MORPG와 같이 몬스터 헌터 월드는 전투 중 체력(HP)과 회피 및 달리기 등에 쓰이는 스테미너, 상태 이상에 신경 써야 하지만, 한가지 더 신경 써야할 것이 있으니 바로 장비의 마모(날카로움) 상태다.
몬스터를 공격하다보면 해당 수치가 낮아지고, 그러면 공격이 튕겨나가거나 데미지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에, 전투 중 틈을 봐서 적절히 회복해주어야 한다. 물론, 이때는 완전히 무방비가 되므로 몬스터가 도망가는 상황이나, 몬스터의 어그로가 전투를 보조하는 아이루에게 쏠렸을 때 틈을 봐서 숯돌로 무기를 갈아주자.
기자의 경험상 한 번의 사냥 중 열 번 가까이 무기를 손질해야 했는데, 날을 갈아준다고 해도 내구도가 하락하거나 파괴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내구도 시스템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다코어 CPU 적극 활용 몬스터 헌터 월드, 코어 i7-8700K로 쾌적 플레이
몬스터 헌터 '월드'는 필드내 모든 몬스터를 포함해 캐릭터와의 상호 작용 및 인공 지능, 물리 시뮬레이션, 백그라운드 원격 측정 등에 폭 넓게 CPU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 뿐 아니라 고성능 CPU도 요구된다.
출시 전 CPU 점유율 100% 이슈도 이와 관련된 최적화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추측되며, 출시 직전 개선 패치가 적용되면서 실제 게임 플레이시 CPU 점유율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은 경험하지 못했다.
현재 최상의 게이밍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인텔의 6코어 12스레드 구성에 최대 4.7GHz 부스트 클럭으로 동작하는 코어 i7 8700K를 사용해 몬스터 헌터의 CPU 사용 현황을 알아봤다.
출시전 적용된 패치 영향인 듯 몬스터 헌터 월드 실제 플레이시 CPU 이용율이 100% 달하는 일 없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지포스 GTX 1070(Full HD + 최고 옵션)과 함께 윈도우 작업 관리자의 상황을 보면 12스레드가 거의 균등하게 활용되면서 약 50% 수준의 수준의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
인텔 코어 i7-8700K을 사용한 몬스터 헌터 월드 플레이 중 점유율이 급변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지포스 GTX 1070 사용시 CPU 점유율은 높을 경우 50% ~ 60% 수준에 그쳐 보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거나, 게임 환경이 급변할 때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작으로 몬스터 헌터를 처음 접한 기자는 아직 게임 초반부를 진행 중이라 추가적인 특수 효과가 발동되는 몬스터/ 필드 사냥 단계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듯 CPU 점유율이 여유로운 것을 보았을 때 특수효과가 발동되는 사냥터나 파티 플레이시에도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 코어 i7-8700K와 그래픽 카드별 몬스터 헌터 월드의 성능은?
사나이의 유전자에 깊숙히 각인된 거대 괴수와의 대결이라는 로망을 거침없이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몬스터 헌터 월드는 신대륙 생태계를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 고성능 CPU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몬스터 헌터 월드 플레이를 위해 고사양 CPU가 요구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몬스터 헌터 월드를 위해 현재 메인스트림급 CPU 중 최고 성능의 게이밍 CPU로 평가되는 코어 i7-8700K으로 충분한지 알아보았고, 역시 평가에 어울리는 성능을 제공해 주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그래픽 카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제품이 필요할까?
우선, 이엠텍에서 국내 유통 중인 사파이어의 라데온 RX 560/ RX 570/ RX 580과 제온 지포스 GTX 1070/ GTX 1060 6GB/ GTX 1060 3GB/ GTX 1050 Ti 그래픽 카드 7종의 몬스터 헌터 월드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Full HD '높음' 프리셋에서 평균 30FPS 플레이 가능한 권장 사양으로 지포스 GTX 1060 3GB와 라데온 RX 570 그래픽 카드를 요구하지만, 보통 PC 게이머는 '최고'옵션에서 평균 60FPS을 목표로 하기 마련.
이번 기사에서는 최고 옵션을 기준으로 해상도별 성능을 알아보았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자체 벤치마크 옵션을 제공하지 않기에, 실제 플레이를 통해서는 정확한 그래픽 카드별 성능 비교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는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 제공하는 갤러리 옵션을 이용해 실시간 랜더링되는 시네마틱을 통해 성능을 비교했다. 테스트는 갤러리 목록 중 '하늘에서 만나는 미지의 대륙'을 이용해 진행되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일단, Full HD 환경에서는 권장 사양 이하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도 부족하나마 30프레임 대의 성능이 나온다. 위 결과는 '최고' 프리셋일때의 결과이므로, 그래픽 프리셋을 '높음'으로 한 단계 낮추면 보다 높은 게임 성능이 기대된다. 참고로, Full HD + '높음' 프리셋에서 지포스 GTX 1060 3GB는 평균 75.53 프레임의 성능을 발휘했다.
권장 사양인 지포스 GTX 1060 3GB와 라데온 RX 570 4GB는 평균 55프레임 대의 성능을 발휘해 평균 6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성능을 제공하는데, 지포스 GTX 1060 3GB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으니 바로 VRAM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옵션에 따른 VRAM 요구량을 표시해 주진 않지만 Full HD 해상도와 '최고' 옵션을 설정하면 이용 가능한 VRAM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띄위고, 4K 해상도와 '최고' 프리셋 테스트에서는 게임 타이틀 화면에서만 4GB의 VRAM이 사용된다. 때문에 4GB의 VRAM을 갖춘 지포스 GTX 1050 Ti와 라데온 RX 560은 성능 자체는 낮아도 4K 해상도의 '최고' 프리셋 테스트가 가능했던 반면, 지포스 GTX 1060 3GB는 해당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결국 PC버전 몬스터 헌터 월드를 Full HD 해상도와 '최고' 옵션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4GB 이상 VRAM이 탑재된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며, 해당 기준으로는 지포스 계열에서 GTX 1060 6GB, 라데온 계열에서 RX 570 이상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코어 i7-8700K와 함께면, 4GB VRAM 권장사양급 VGA로도 충분
대형 몬스터나 거대 괴수를 사냥하는 PC 컨텐츠는 많다. 당장 기자가 플레이하던 테라에서도 대형 몬스터 사냥이 주요 컨텐츠였고, 아키에이지나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이라면 거대 괴수 괴수 사냥 관련 컨텐츠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컨텐츠 중에 하나일 뿐인데다, 대부분 정해진 패턴에 따라 행동하기에 액션성이나 패턴 파훼에서 오는 스릴은 있어도, 몬스터 헌터 시리즈 같이 목숨 걸고 '대형 몬스터'를 사냥하는 쾌감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사냥 역시 인공지능의 한계는 있지만, 자체적인 생태계에서 오는 의외성으로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아마도 이것이 14년이라는 세월동안 몬스터 헌터 프랜차이즈가 유지되어 오고, PC 버전 출시 사흘 만에 스팀 게임 순위 3위를 달성한 비결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마침내 PC 사용자들도 몬스터 사냥의 쾌감을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몬스터 헌터 월드'가 출시되었다.
몬스터 헌터 월드 역시 CPU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높을수록 좋은 체험이 가능한 것은 일반 PC 게임들과 다를 바 없지만, '살아있는 월드'를 위해 또 다른 의미로 고성능 CPU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인 PC 게임들과의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사양면에서는 인텔 코어 i7-8700K라면 몬스터 헌터 월드 속에서 사나이의 로망을 체험하는데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픽 카드도 권장사양 급인 지포스 GTX 1060 6GB와 라데온 RX 570 정도면 풀 옵션으로도 부족함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단지, 출시된지 1주일도 되지않아 치명적인 핵이 발견된 점이나 네트워크 끊김, 마우스 지연, 게임 패드가 없는 게이머라면 콘솔의 조작 체계를 대충 옮긴 듯한 UI로 인한 불편함 등, 일본 콘솔 게임의 PC 이식에서 지적받는 대표적인 단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네트워크 문제와 마우스 지연 문제는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조만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게임 밸런스 붕괴를 불러오는 핵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입장 발표가 없는 점은 아쉽다.
전세계 다른 헌터들과 도와주고, 도움받으며 교류하는 것 또한 몬스터 헌터의 재미 요소인지라, 핵에 대해서는 빠르고 단호한 대처가 이뤄진다면 기자같은 초보 헌터가 보다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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