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밀착되어진 박스 위의 비닐팩이 엉성해서 엥? 하며 뜯어보게 됩니다.
정품라벨 또한 짜치게 비닐 겉에 붙어있어 한번 더 갸웃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제품자체의 뚜껑은 힘있게 본체를 잡아주고 있고,
본체의 레벨링이나 색감의 디테일은 정교하고 부드럽게 정리되어져 있으며,
펌핑 스트로우도 투명하고 곧게 끝까지 내리 꽂아져 있고
처음 펌핑 시 공회전 두어번 되는게 일단 믿음으로 갑니다.
향은 아쿠아/버베나와 유사한 정원의 느낌으로
단호하게 달콤함을 따돌린 듯한 쌉싸름한 시트러스와 아쿠아 느낌이 산뜻함을 줍니다.
하지만 간혹 분사 직후의 알콜 느낌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니
뿌리자마자 코를 들이데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계열의 특성 상 한템포 접고 접근해야
시트러스 본연의 매력을 잘 느끼실 수 있습니다.
비슷한 향으로는 존바바토스 아티산, 조르지오알마니 아쿠아 디 지오, 록시땅 버베나도 생각나고
엘리자베스아덴 그린티나 씨케이 원, 혹은 좀 더 쌉싸름한 이솝 테싯이나
조말론 라임 바질 앤 만다린과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주된 향이 그린망고를 얹은 자몽으로 급 출발해서 피오니/히아신스에 오렌지,연꽃를 찌끔 뭍혀서 끌고가다
부드럽게 랍다넘을 화이트머스크 살짝 찍어 가볍고 향긋하게 가라 앉는게
마치 비 온 다음날 청량한 흙내음과도 잘 어울릴 듯해서
햇살가득 따뜻한 봄날을 시작으로 한 여름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향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 그리고 펌핑은 시트러스 계열 특유의 슈욱~슈욱 시원하게 나와주니
너무 가까이서 뿌리면 흐를 수 있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고 뿌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B650E 스텔스 제품보다 가려지는 부분이 적어서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깔끔한 빌드 완성하기에는 스텔스만한 게 없네요.
LED는 램슬롯 옆에만 나오고 그 외에는 나오는 곳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B650E 스텔스처럼 전원부 방열판 있는 쪽에서도 LED가 나와줬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번쩍번쩍한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스텔스보다는 다른 보드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X870 어로스 엘리트는 메인 그래픽 슬롯과 SSD가 레인을 공유하는 바람에 SSD 수가 많아지면 메인 그래픽 슬롯이 X16에서 X8로 내려갔었습니다. 내심 불편했는데, 얘는 그렇지 않아서 좋네요.
보드 박스도 무슨 플래그십 보드인 것처럼 큼직한 것이 택배 온 거 집에 들여놓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슨 벽돌 하나 들어있는 줄 알았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CPU 보조 전원 케이블을 꽂을 때 메인보드를 장착하기 전에 꽂아야 합니다. 케이스 문제도 있겠지만, 메인보드 자체적으로도 보조 전원 단자의 걸쇠가 아래가 아니라 위로 향하게 되어 있어서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그 외에는 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