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상판 플라스틱 괜찮나요?
풀무원건강생활 스팀쿡 AV10C11WA <https://prod.danawa.com/info/?pcode=19823570#bookmark_cm_opinion>
이 제품 후기 보면 플라스틱 상판이 울어서 내려 앉았다는데..
열관리를 못해 열변형이 일어나나봅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저의 주방은 요즘 이 에어그릴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작은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 덩치 큰 상자를 처음 들여놓았을 땐 자리부터 걱정이었는데, 막상 첫날 삼겹살을 구워보고 나니 그런 고민이 무색해졌어요. 연기는 프라이팬보다 훨씬 적고, 기름은 아래로 빠져서 뒷정리도 수월하더라고요. 아이는 굽히는 소리만 들리면 접시 들고 옆에 서 있고, 남편은 괜히 온도 프로브 숫자 오르는 걸 들여다보며 기다립니다. 고기를 넣고 굽기만 설정해두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먹음직스럽게 표시된 자국이 딱 들어서, 칼을 넣는 순간 기분이 좋아져요. (⌒▽⌒)
가끔은 냉장고 구석에 있던 채소들을 한 번에 넣고 로스트 모드로 구워서, 소금이랑 올리브유만 살짝 뿌리면 그날 저녁이 조금 더 성실해지는 느낌이 들고요. 야근하고 늦게 들어온 날엔 냉동 만두를 털어 넣어두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만두가 기다리고 있어서 큰 힘이 됩니다. ㅇㅅㅇ 주말 점심엔 아이가 좋아하는 소시지를 구우면 집 안 공기가 달라지고, 스테이크를 굽는 날엔 잠깐의 기다림조차 작은 의식처럼 느껴져요.
물론 이 기계도 완벽하진 않아요. 크고 무겁고, 작동할 땐 제법 시끄러워서 자리를 한 번 정하면 거의 고정이 됩니다. 그래도 설거지가 간단한 편이고, 배달 음식 대신 직접 굽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안의 식탁이 조금 더 이야기를 담게 되는 건 분명해요. 혼자 보내는 저녁에도 이 그릴은 좋은 친구가 되어주더라고요. 스테이크 구울 때는 온도 프로브 덕분에 실패할 일이 거의 없어서, 저는 그 시간에 샐러드를 만들거나 재생 목록을 고르는 여유를 갖습니다. (๑˃̵ᴗ˂̵)
결국 이 기계를 들이고 난 뒤 생긴 변화는 단순히 음식 맛만이 아니에요. 버튼 몇 개로 시작되는 한 끼가 집 안의 공기를 바꾸고, 저녁의 여유를 만들어 주고, 식구들은 물론이고 혼자 있는 시간까지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