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길을 가는데
어떤 학생이
자기 어머니에게 하는 얘기가
귀에 들렸습니다.
"엄마!
점 보는 집 깃발이
저기 두집은 왜 서로 달라?"
고개를 돌려
골목길 점집 깃발을 보니
정말
앞에 있는 점집과 뒤에 있는 점집
2곳의 점집 깃발이
제각각 달랐습니다.
그 순간
오래전
무속인에게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천신을 모시는 점집은
흰 깃발을
장군신을 모시는 점집은
붉은 깃발을
천신과 장군신
모두를 모시는 점집은
흰 깃발과 붉은 깃발을
모두 단다고 합니다.
모시는 신들도
서열이 있는데
천신이 높고
장군신이
그 보다 낮기 때문에
천신과 장군신
모두를 모실 경우
천신을 나타내는 흰 깃발을
장군신을 나타내는 붉은 깃발보다
반드시
위에 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떠올려 보니
어느 점집이
엉터리인지
금방
알 듯 했습니다.
무속인들도
자신이 모시는 신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고 하더군요.
마치
직장 모임에서
부인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남편의 직장 직위에 따라
부인들의 서열이
정해지는 것처럼요.
그렇게
엄격한 서열을 무시하고
깃발을 거꾸로 단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사이비 무속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겠죠.
점을 보러 가더라도
점집 깃발로
천신을 모시는지
장군신을 모시는지
천신 장군신
깃발을 거꾸로 단
사이비 무속인인지
금방 알 수 있겠죠.
점집 깃발이야기
재미삼아 올려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11월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