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ly on The DPG girls.”
- DPG의 소녀들 지난 이야기 -
소환에 응하기로 결심한 윈은 CPU-Doll 사미콩콩쥐에게 모친과 난민촌 회원들의 안위를 부탁한다. 사미는 별다른 생각 없이 흔쾌히 수락하고, 더불어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도 친다. 윈은 여름 동안 비축해둔 물자 대부분을 싣고 곧바로 중앙으로 출발하는데…. 최대한 빠르게 도착한 중앙 시가지의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회원들에게 거듭 주목받는다.
-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08 -
언제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미콩콩쥐의 뇌파 일기!
날짜 : 서기 2465년 @월 @일!
날씨 : 여긴 지금 벌써 맑은 가을 하늘의 시작입니다!
“못 찾겠다, 꾀꼬리! 찾았니? 사미 없다!”
*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전부 다 허구임을 밝힙니다. 본문은 오직 다나와 상시 보상 이벤트의 “DPG 활동 미션 <일일 퀘스트> 언제나 열려있는 DPG”의 퀘스트 달성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재편집되고 있습니다. 즉, 영양가 제로입니다. *
“And Now.”
북적이는 시가지,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인파, 거듭 시선이 마주치는 남녀노소 회원들의 안색을 보니…. 이미 윈과 난민촌에 관한 여러 괴이한 소문들은 거리 곳곳에까지 다 퍼져있는 모양이었다.
“아, 저것들이 바로 그 이벤트를 독식했다는 그놈들이야?”
“어이구, 한 재산 제대로 모았구먼.”
“저게 다 얼마야?”
짐차의 사방을 가득 메운 보급품 상자, 화물칸의 창틀은 물론이요, 지붕의 위에까지 여럿 겹쳐 쌓아 놓은 성충의 갑주, 그뿐만 아니라 짐차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조금씩 떨어지는 유충의 껍질 가루까지 보일라치면…. 이는 과연 괴이한 소문 때문이 아니더라도 능히 회원들의 시선을 잡아 끌만 한 꽤 거창한 볼거리임에는 틀림이 없었으니….
“여름 동안 외곽 라인의 동쪽 끝 거점 한곳에서 모은 거래요.”
“아 왜, 여름 시작되기도 전에 가공기부터 좋은 걸 하나 사 갔다잖아.”
“가공기가 있어도 그렇지. 저 많은 보급품을 다 어떻게?”
“그러게 말이죠. 가루를 낼 정도로 저 많은 유충들이 다 어디서 나서?”
“그러게 말이에요.”
“소문이 글쎄, 외곽 라인의 동쪽 끝 거점에서 새로운 여신님이 강림하셨다잖아요.”
“뭐여? 새로운 여신님? 예끼! 그따위 엉터리 해명을 누가 믿겠어?”
“근데 글쎄, 그게, 직접 본 사람들이 있다더라고요.”
“참말인감?”
“암, 참말이고말고. 남쪽 거점에 계시는 우리 형님께서도 직접 가서 보셨다더군.”
“아니에요. 우리 아주버님께서 말씀하시길, 새빨간 마녀 같았다고도 하시더라고요.”
“뭐시여? 새빨간 마녀? 악마?”
“예. 작은 여자아이 같은데, 집채만한 갑충을 단방에 결딴내더래요.”
그렇게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이야기….
‘별의별 괴이한 헛소문이 다 퍼졌구나.’
윈이 깨달은 사태의 심각성은 예상했던 수위보다 한층 더 심각해 보였다.
소문은 애초에 기본적인 근거들의 선후 관계부터가 전혀 달랐다. 독자적으로 대륙과의 밀무역에 성공했다느니, 새로운 여신님의 신탁을 내려받아서 사원의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태세까지도 갖췄다느니…. 개중에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뜬소문 정도로만 생각하기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무서운 이야기들까지도 섞여 있었다.
‘고작해야 여름 한 계절을 넘겼을 뿐인데…. 오해가 이 정도로까지 커질 줄이야…’
잠깐 사이 유추하여 깨닫게 된 중앙의 소문들과 사원의 인식…. 피부로 느껴지는 사태의 심각성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최악인 만큼…. 윈은 사원의 고승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 즉시 무조건 납작 엎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죄의 퍼포먼스 중에서 최고봉이라는…. 전설 속의 그랜드 절이라도 한번 해봐야겠어.’
싹싹 비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스스로 마음먹었다.
“모두가 경배하시오! 고결하신 신의 대리자님께서 납시옵니다!”
한데 잠시 후에, 뜻밖에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원의 인물들은 제단의 재판을 주관하는 고승들이 아니었다.
“리~사~님께서 납시옵니다!”
뜬금없이 바로 끝판왕…. 사원의 여신님 본인의 등판이었다.
사원의 계단 곳곳에 둘러 서 있던 수많은 수행자들의 합창과 함께, 곧바로 사원 정면 발코니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여신의 자태는 군중을 빠짐없이 놀라게 했다.
아직 순백의 베일 안에 감춰져 있는 여신의 참모습까지 드러낸 것은 아니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몸소 앞으로 나서는 여신의 고운 모습은 한참 아래 광장에서 올려다보기에도 과연 신성의 현신이라 할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온몸에 두른 푸른색 비단의 광택 또한 오후의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 성스러웠고, 머리에 쓴 금실의 두건 또한 영롱하기 그지없었다.
‘여신님이 직접?! 뭐가 어떻게 돼가는 거지?’
윈 또한 전날의 동생처럼 여신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여신님까지도 그 허무맹랑한 소문들을 다 믿고 계실 리는 없잖아?’
하여, 광장 바닥에 꿇어앉은 그대로 고개만을 슬쩍 치켜들어 올려다보았더니…. 훤칠한 성인 체형의 늘씬한 허리. 쭉 뻗은 다리 위의 고운 각선미. 팔다리와 목선까지 어우러진 넘치는 볼륨감의 섹시한 바디….
‘하, 한마디로 쭉쭉 빵빵….’
변방의 17세 어린 소녀는 곳곳에서 본능적 패배감에 잠시 더 주눅 들었다.
‘아…. 어쨌든 그랜드 절부터….’
미리부터 각오는 해두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직전 찾아온 미묘한 좌절감 하나…. 그리고 알 수 없는 울분과 역정….
“죄인은 고개를 드세요.”
‘아, 과연, 여신은 내뱉는 목소리 하나마저도 아름답다 이거군.’
조금씩 눈썹이 꿈틀거렸다.
- To Be Continued…? -
‘짧게~짧게! 잽의 연속! 매일 이렇게 가볍게만 놀아보고 싶어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