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피한 연휴의 전날, 어떻게 표현을 해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다 글 남깁니다. 운영자 드렁큰허입니다.
지난 7월,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며 방송 중 알려드리는 할인코드를 입력해야만 구매 가능하게끔 진행한 바 있습니다.
몇몇 상품을 제외하곤 흔히 말하는 1초컷이 많았죠. 순식간에 매진이 됐다는 뜻입니다.
높은 할인율 때문에 구매을 원하는 회원이 많다보니 준비했던 재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1초컷 상황에 대해 몇몇 분께서 '매크로' 구매를 의심하셨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시 데이터 일부를 공개합니다. IP나 ID 등 개인정보에 속할 수 있는 부분은 마스킹 처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다행히 '매크로' 형태의 구매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의심되는 계정은 자동차단되었습니다. 자동차단되지 않았더라도 이미 매진이 됐던 시점이라 구매는 못하셨을테지만요.
아래는 '정상적인' 할인코드를 입력하고 확인버튼을 누른 시간입니다.
(노란표시는 정상작동 여부를 최종 테스트한 영자 계정)
보시는 것처럼 방송 중 할인코드를 공개한 시점부터 입력시간이 기록되어있죠. (정상할인코드가 아니면 저장X) 사실상 수초만에 매진된 상황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매크로 구매자의 존재를 의심할 부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수의 계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싹쓰리'한 상황도 아니었구요.
"어어~ 저기 20시 45분 43초에 산 사람이 유독 많네. 이상한대?" 하실 수도 있는데. 할인코드를 공개하고 나면 시간이 흐를수록 구매하려는 분이 많아져 동접 또한 늘어날테니 이상한 무엇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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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당시 첫째날 라이브커머스 당시의 특가몰 상품 접속 정보입니다.
이땐 아쉽게도 할인코드 입력시간을 데이터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두지 않아서요. 하지만 구매를 시도한 이력은 남기 때문에 가져와 봤습니다.
이때 순간품절 사태를 불러왔던 뜨거웠던 상품은 지스킬 메모리였습니다. 말그대로 '1초컷'... 20시 48분경 라이브 방송 중에 할인코드를 공개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0시 48분 후로 계속해서 구매시도가 있습니다. 이중에는 결제까지 이뤄진 분도 물론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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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지? 하는 게 보이실 겁니다.
맞습니다. 20시 48분 이전에 구매를 시도한 IP들이요. 이 부분은 시스템의 허점을 뚫고 들어오려는 시도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할인코드를 모르기도 하지만 입력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구매를 하려는 시도입니다. 아마도 개발적인 지식을 보유한 분들 같은데요. 아쉽게도 결제까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의심스러운 시도를 거르는 장치가 내부적으로 또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결제를 했다 하더라도 이런 경우엔 운영자가 구매취소 시킬 수 있어 걱정하실 부분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측 파란색 표시는 쉽게 말하는 '매크로' 접속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반복접속. 219 ip로 시작하는 이 계정이 한정된 시간 동안 총 XX회 접속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의해 자동차단 되었습니다. 매진된 시점 이후에도 계속 접근했던 걸로 봐선 '취소'물량을 염두했던 것 같습니다.
특가몰에는 예전부터 매크로 의심 구매패턴에 대한 차단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차단기준을 알려드리면 악용될 소지가 있으니 말씀 드릴 순 없고 정말 빠른 타이핑과 마우스 제스쳐가 가능한 선의의 일반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수준으로 만들어 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왜 아무리 빨리 구매시도를 해도 품절로 뜨는 걸까요. 위에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데... 이상하지 않나요? 어떻게 방송 중에 쇼호스트가 말과 자막으로 할인코드를 알려주자 마자 동시에 품절이 된걸까요? 물리적으로 가능할까요? 그럼 매크로 맞잖아! 라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합니다.
흔히 1초컷 콘서트 예매나 대학교 인기강좌 신청할 때 PC방을 찾는 분이 많다는 얘기 들어보셨을텐데요. 말그대로 빠른 반응속도(?) 때문입니다. 오픈 시점을 누구보다 빨리 접해야 더 빨리 예매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100메가 인터넷과 광랜의 차이 같은걸텐데요.
라이브 커머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다시피 유튜브의 화질은 시청자의 인터넷환경이나 기기의 성능에 따라 자동조절되곤 하는데요 라이브는 특히 시청시간 딜레이 타임도 큰 편이었습니다. "아아아~" 라고 방송 중 외치면 이 말소리를 시청자가 접할 때까지 적지 않은 지연시간이 발생, 시청하는 기기마다 모두 차이가 납니다.
A라는 사람은 1초만에 할인코드를 볼 수 있고 B라는 사람은 10초만에 할인코드를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보니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해 쉽게 설명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라이브 커머스 방식은 적절치 않다고 보실 분도 분명 있으실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지금의 라이브 커머스 방식이 최선은 아닐 겁니다. 더 좋은 형태도 분명 존재할 겁니다.
계속 진화해 보겠습니다. 방송 내용도 시스템도...
당장의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이 없다면 차선책을 찾기 위해
뭘해도 부족한 영자지만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작은 바람... 2020 추석, 둥근 달 바라보며 빌어봐야겠네요.
이상 줄입니다.
자게에 장문의 글은 처음 써보는 것 같네요 ^^
편안한 명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