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전 처녀 선생님 ..
코로나로 인해 운동도 쉬고 학원도
휴강이라 느긋하고 한가로운 시간
핸드폰이 울리는데 모르는 번호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았는데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 전화!
세월 아주 저편 57년 전의 처녀 선생님
우리에게 동요를 많이 가르쳐 주셨고
'그리운 언덕'을 부르면 생각나는 선생님
팔십 중반이 되셨을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전화를 주시다니...
한 친구가 식당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뵙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찾아뵈었다는데
난 친구들과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최근에 만난 동창으로부터
친구들 연락처를 알고 몇몇 친구들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선생님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에게 내 얘기를 물으셨나 보다
선생님은 나를 '눈이 크고 야무졌다는 아이'로 기억하셨다
내가 학급 반장이었다는데
나는 전혀 기억에 없다
오래전 일도 잘 기억나는 게 있고
얼마 안 됐어도 남의 얘기처럼
생소한 것도 있다
헬스도 다니시고 운전도 하시며
피아노와 플루트도 배우신다는 선생님,
"곧 뵈러 갈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 자유 소재 공모 / 김양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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