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新롤모델, 밀라 논나 할머니
밀라 논나? 그게 뭐야?
밀라논나는 68세 패션 컨설턴트 장명숙 씨의
‘유튜브 채널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1978년 밀라노 유학길에 올라,
도미니코 돌체('돌체 앤 가바나'의, 그 돌체!)와
나란히 앉아 공부했고, 페라가모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평생 패션 바이어이자 디자이너이자
직장인으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다가,
한국-이탈리아 교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은
일명 성공한 할머니(!)이다.
"일-가정 양립, 육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또 버티셨는지 궁금해요.
하루하루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 댓글 중에서)
사람들은 그에게 패션 팁도 묻고, 인테리어며
몸매 관리법에 대해서도 묻지만,
무엇보다 '이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와 같은
세상 살아갈 철학을 구하는 질문들로 가득하다.
그는 화려한 전직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보다는,
자신의 뜻과 꿈을 끝까지 지켜내고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려고 노력해 온
굳건한 인생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패션을 매개로, 어떻게 내 인생을 경영하며
나이를 먹어갈 것인가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향해 말을 건다.
또한 매일 출근하고 있거나
매일 출근하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지금의 2030세대들에게 친구가 되어주며
젊은이들의 노년을 앞서서 비춰주는
거울이 돼주는 밀라 논나.
그에게 꿈을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삶에 찌들지 않은 ‘상큼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노인들이 표정이 없고,
어두운 표정을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늙어도 개성이 있고 깔끔할 수 있다는 걸요.“
자신의 꿈과 노력, 고통을 긍정해주는 인생
선배를 보면서 오늘도 꿈을 향해 가는
많은 이들이 조금 덜 외롭게,
자기 길을 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