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같은 가을 초입
9월이 되고도 여전히 사이사이 들리던 매미소리도
여름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떼로 다니며 울어대던 귀뚜라미소리도
갑자기 같이 실종되어버린
여름의 소리도 가을의 소리도 종적을 감춘
소리가 없으니 당연 흔하게 눈에 띄어서 이상타했던 귀뚜라미들도 보이지를 않는다
지난 겨울부터 나타났던 벌에게 생긴 이상 징후처럼
귀뚜라미들에게도 이상 징후라도???
무튼 바람소리 바람이 나뭇잎 스치는 소리들만 가득한 밤길은
귀뚜라미 소리 없이도 가을가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