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 입문자의 그래픽카드 수리도전(1)
지난 수리도전기에 힘내시라는 글들과 다음 수리기도 기대한다는 분들의 감사에 힘입어 오늘은 지난번에 이은 수리를 진행할 겁니다. ㅋ 멈출 수 없지.
지난 번에는 화면은 띄웠지만, 냉납으로 의심되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말로만 들어봤던 증상이라 신기했죠.
우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PU 를 가열할 열풍기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저에게는 때마침 도착한 열풍기 1대와 또 다른 열풍기 1대가 비행기를 날아오려고 대기중이었습니다.
공업용 열풍기라고들 부르시던데, 온도조절이 되는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겨울철 벽면 작업할 때, 결로때문에 작업이 어려우면 사용하려고 구입한 제품입니다.
간간히 이런 것으로도 냉납수리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은박지는 전해콘덴서 터질까봐 씌웠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조금 개선은 됬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하늘색 세로줄이 나옵니다.
음..계속 지져봐도 이모양이라서 그만두었습니다.
괜히 더 지져봐야 GPU 코어 망가지면 대참사이기때문에....
비행기에 실린 열풍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열풍기가 왔습니다.
원래 이 제품이 용도에 딱 맞습니다. 할인코드 각 재다가 늦게 사버렸네요.
BGA 장비도 하나 사고 싶지만, 그 정도까지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장비로도 충분할 겁니다.
온도조절도 되고, 바람조절도 됩니다.
작업 전 기판 사진도 한번 찍어주고...열심히 지져봅니다.
이번에는 하얀줄로 바뀌었네요....음. 이렇게 하는게 아닌가? 다시 한번...
또 실패...내가 못하는건가? 잘 붙은 것 같은데...냉납이 맞나? 이제는 긴가민가싶어집니다.
추가로 기판소자를 다시 찍어보며 찾아보니...헐...뭔가 없습니다.
패턴까지 날라갔네요. 화면이 나오는 것보면 큰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긴하는데,
그래도 찜찜하니 고칠 겁니다. 전 실력이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와이어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전문가들이 쓰는 와이어는 없고, 그나마 얇은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역시 케이블들 모아놓기 잘했네요.)
회로 라인을 점검해보고, 해당 회로가 뒤쪽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잇는 작업을 시도해보았는데... 소자가 엄청 조그마하다보니 어디 날라가서 아무리 찾아도 안보입니다;;;
결국 같은 고장상태인 다른 HD6850 그래픽카드에서 적출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반전은 그 적출한 것도 고장이었다는 충격;;;; ㄷㄷ;;; 다 깨져있네요.
몇 번의 적출 끝에 겨우 멀쩡한 것을 찾았습니다.
일단 볼품없지만, 잘 이어졌습니다. 전용 본드는 갖고 있지 않아서 캡톤테이프로 마무리했네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다시 GPU 의 접접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이 살짝 들떠있는 기분이 드네요.
몇 번 하다보니, 이제 작업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번에는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했습니다.
써멀도 새로 발라주고...
드디어 그래픽카드를 꼽고 장착하면서 전원버튼에 손을 올립니다.
젭알!! 젭알!!!
경쾌한 삑소리와 함께...기둘..기둘..기둘...
오! 오!! 오~~~~~~~~~~~~성공했어!!!! 성공했습니다. 성공했어요.
깔끔한 화면 출력!!! 나이스~!!
그렇게 1대를 살렸습니다.
GPU-Z 렌더링테스트 1시간정도 됬는데, 아직까진 잘돌아갑니다.
GPU 온도가 80~85도라서 당황스럽긴하지만, 투자한 노력과 시간이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분명 중고로 하나 사는게 이득입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기술을 배워나가니 재밌네요.
이제 고장품 2개남았습니다. HD6850 과 270X.
이제 설날이 시작되어 국내 배송도 접수가 안되고, 중국은 명절 덕에 주문한 소자들이 언제 올지는 알 수가 없네요.
하지만, 입문자의 수리도전기는 계속된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