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다른과일은 안올려도
4가지 과일은 꼭올립니다
조율시리(棗栗枾梨)또는 조율리시(棗栗梨枾)때문입니다
조율시리와 조율리시는 뒤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사상에 과일의 조상들과의
연관관계또는 의미때문에
꼭올려야하는것이 존재합니다
대추,밤,감,배입니다
조율시리는 대추조(棗)
밤율(栗) 감나무시(枾)
배나무리(梨)이며
이 4가지는 반드시
제사상에 올려야합니다
조율시리가 아직도 대부분의 지방이나
가정에서 지켜진다는것은
대추와밤 감과배가 가지고있는
오래 의미때문입니다
대추는 꽃이피면 반드시 그자리에
열매를 맺는 특성을 가지고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를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대추나무는 한나무에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는 자손번창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제상에 첫번째 자리에 놓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자손번창입니다
결혼식 폐백때 어르신들이 결혼한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 주는것도 자손번창으로
같은 의미입니다
밤나무는 뿌리를 파보면 100년이 지나도
처음 씨앗이 발아한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특징을 가지고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씨앗이 땅속에서 썪어 없어지지만
밤나무만 다릅니다
그래서 밤은 자손이 수백대를 내려가도
언제나 조상과 이어져 있음을 상징하게되었습니다
나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의미하니
밤이 제사상에서 두번째 자리를 차지라는
특권을 가지고있는것입니다
조상의 위패인 신주를 밤나무로 깎아 만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밤이 열매를 맺고 익으면 밤송이는 네갈래로
벌어지면서 밤알을 땅에 떨어뜨립니다
옛 조상들은 이를"억센 가시로 보호했던 아기가
이제 다 컸으니 나가 독립해서 살아라"라는 뜻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도 특이한 성질이 있습니다
팥심은데 팥이 나지만
감은 감심은 데서 감이 나지 않습니다
대신 고욤이는 열매가 열립니다
도토리 크게만한 고욤은 생김새는
감을 닮았지만 떫어서 사람은 먹지못합니다
고욤나무에 감나무가지를 접붙여야
비로서 감이 열리게됩니다
이를 조상들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뜻"으로
해석했습니다
배움에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때 처럼 아픔이 따른다"는
그렇듯한 설명도 부여했습니다
제사상에 3번째 자리를 자리할만합니다
그러면 마지막남은 배는 어떤 의미일까요
배에 대한 우리조상들의 해석은
좀 더 거창라고 철학적입니다
배는 누렇습니다
황색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오행설에서
우주의 중심을 나타냅니다
배의 속살이 하얀것은 백의 민족을 의미합니다
배는 민족의 긍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과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차례상에 4번째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재미있는점은 감이먼저냐 배가 먼저냐입니다
지금도 어떤집은 대추-밤-감-배 순으로 올리고
어떤집은 조율리시의 순서로 감과배의 순서가 다릅니다
처음에는 조율시리로 정해졌지만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이씨 왕조가 순서를 바꾸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왕조의 이(李)씨와 배를 뜻하는 한자 이(梨)이 같은 음입니다
그래서 이씨 집안은 감보다 배를 앞에 놓았다는것입니다
이씨 아닌 집안은 그냥 전통대로 감이 뒤에 배를 놓겠되었습니다
저희집도 조율시리로 대추-밤-감-배 순으로 놓습니다
이씨 집안이 아니라서 그런가보네요 ㅎㅎ
이건 설이기에 맞을수도 아닐수도 있는 설입니다
남은 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하지 말라는말은
여기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대추,밤,감,배가 모든 집의 제사상에 오르게된것이 이와같은
고상한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것보다는 대부분 집에선 다른이유가 더 중요했습니다
제사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것입니다
음덕이란 가문을 빛낼 벼슬입니다(조상의덕이라는말입니다)
과일과 벼술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것일까요
그것은 과일의 씨앗의 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대추는 씨가 하나뿐입니다
열매 크기에 비해 씨의 크기가 무척이나 큰편입니다
아는 왕을 뜻합니다
조상이 음덕으로 후손이 왕이 되길 바라는것이라고
해석할수는 없습니다
그걸 바란다면 역모로 멸문지화감이 되지요
이보다는 그냥 위대한 인물정도로 보면될것같습니다
밤은 3정승을 의미합니다
밤은 한송이에 밤톨이 3개가 들어있습니다
왼쪽부터 좌의정,영의정,우의정입니다
(왕밤처럼 하나도 들어있는걸 요즘은
볼수있지만 토종밤에는 없습니다)
감은 씨가 6개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장관급의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의
6판서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에 배는 씨가 8개입니다
우리나라는 팔도강산이라고 했습니다
도를 관할하는 도지사인 관찰사를 의미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밀양 박씨의 문중제사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한것은 아닙니다
과일과 벼슬이야기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고 보면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