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린 아빠의 아이와 가족이 되었습니다
행복을 더하는 문화생활 정보를 전달하는 행복지기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 영화는 3월의 따사로운 봄 햇살과 어울리는 선물 같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입니다. 2015년에 국내에 개봉한 이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표현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외에도 다양한 시선의 가족 영화로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감독인데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던 네 자매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울고 웃으며 지켜볼 수 있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오직 이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세 가지 조각’과 함께,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첫 번째 조각,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바닷마을, ‘가마쿠라’
최근 개봉으로 또 한 번 화제가 된 전설의 만화, ‘슬램덩크’. 바닷가를 바라보고 서 있는 강백호와 바다 사이로 유유히 지나가는 열차로 유명한 이 장면, 한 번쯤 본 적 있으실 텐데요. 이 영화의 배경지는 바로 슬램덩크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조그만 바닷마을, 가마쿠라입니다. 이 작고 소소한 시골 마을에는 잔잔한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마음 속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을 네 자매와 무심한 듯 조용하기만한 바다. 배경과 인물들의 감정이 대조되면서 비로소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눈이 행복해지는 가마쿠라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두 번째 조각, 조용한 바닷가에 던져진 돌 하나가 일으킨 ‘깊은 물결’
이 영화에서 행복지기의 마음을 가장 아프고도 단단하게 만들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를 버린 아빠가 사랑했던 또 다른 아이가 있다면, 과연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조용한 바닷마을에는 세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자매는 15년 전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장례식 참석을 위해 찾아간 곳에는 처음 만난 이복동생 ‘스즈’가 있었습니다.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럽게 구는 모습이 마음을 쓰이게 하는 이 아이. 세 자매는 스즈와 대화하면서 스즈가 아빠를 따뜻한 기억으로 되새기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를 버리고 간 아빠가 이 아이에게는 둘도 없이 다정한 아빠였구나…’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 아이. 혼자 둘 수 는 없다는 생각에 세 자매는 스즈에게 가마쿠라에 가서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합니다. 잔잔한 바닷마을 가마쿠라에 ‘스즈’라는 돌이 던져진 것입니다. 스즈는 곧 세 자매의 마음에 깊은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세 번째 조각, 모든 것을 품어버린 네 자매의 사랑
그렇게 막내 스즈와 함께 시작된 가마쿠라의 생활, 성격도 제각각인 세 언니들 사이에서 스즈는 공통된 ‘아빠’의 기억을 안고 함께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그 안에서 마침내 사랑을 배우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경험하게 되는 ‘스즈’. 줄곧 외로웠던 스즈를 언니들은 아버지에 대한 용서와 사랑으로 감싸안습니다. 네 자매는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마침내 ‘진짜 가족’이 됩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진정한 묘미는 사랑, 미움, 분노… 이 모든 감정을 끌어안고 막내 스즈를 진정한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는 여정입니다. 행복지기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족들에게 품어왔던 감정들에 대해 하나하나 되새겨 볼 수 있었는데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올 봄, 여러분도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함께 가족과 봄 햇살처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