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무리는 모과나무 방제로~~!(feat. 막걸리)
며칠 전에 보니 모과나무에 진드기가 잔뜩 앉아있더군요.
본가에 다시 내려와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그냥 막걸리를 물에 희석해서 해마다 뿌려줬다고 하셔서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막걸리 냄새 진탕 마시며 왕창 뿌려줬습니다. ㅎㅎ
어릴적 기억에는 이맘 때면 아버지께서 모과나무 뿐만 아니라 분재로 키우시던 나무들에도 방제하시곤 했었는데, 어머니께도 해마다 모과나무에는 막걸리를 희석해서 뿌려주어 진딧물을 박멸(?)했다고 하시더군요. 집에 분무기도 있고, 막걸리도 반쯤 남은거 얻어와서 야심차게 뿌릴 준비!!
지난해 가을에 가지치기를 다 했었지만, 얼핏봐도 뿌려야할 곳이 많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옆에서 보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다 뿌릴 필요 없이 잔가지들 그러니까 딱 필요한 줄기 빼고 새로 난 잔가지들은 잘라내라고 하셔서 다 잘라낸 다음 뿌려줬습니다.
그렇게 사전 작업을 좀 하고 나니까 실제로 뿌릴 곳은 얼마 없더군요. ㅋㅋ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금방 끝나버린 모과나무 진딧물 방제...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라나 모르지만, 어머니께서 해마다 이렇게 해오셨다고 하니 그냥 그대로 따를 뿐.
만약 다른 벌레들이 끼거나 하면 그땐 농약방에 한번 나가볼 생각입니다. ^^
작업 후 남은 훈장? 은 아니고...
저의 부주의로 떨궈버린 모과가 너무 아깝게 느껴집니다.
잔가지들을 치다가 이제 막 열린 모과를 떨어뜨리고 말았는데~ 왠지 아깝고 또 미안하기 까지 하더군요. 벌써 꽤 굵고 크게 자랐던데~ ㅠㅠ
어쨌건 휴일 오후를 이렇게 마무리했는데, 역시 뭐든 하고나면 뿌듯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잘했건 못했건 뭔가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랄까요? ㅋㅋ
연휴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