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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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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9. 20:36:07
조회 수
356
10
댓글 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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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모든 사람이 다르듯,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 그릇 역시 다르다.
그릇의 모양, 크기, 쓰임 모두 다르며 그릇에 담는 그 무엇 역시 다르다.

우리가 호흡을 하지 않으면 죽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듯이, 사람은 가슴이 비워지면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용기, 희망, 우정, 사랑, 행복, 믿음 또는 분노, 질투, 미움, 경멸. 이러한 것들은 감정(感情)이며, 한자에 둘 다 마음 심心이 들어가고, 이것은 머리로 느끼는 것, 머리에 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영역이다. 많은 사람이 이 그릇에 ‘돈’을 담기를 원하는데, 사실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담고 싶어서일 것이다. 불교에서는 계속 비워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 비워낸 자리에 평안을 채워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나는 비어 있을 때, 그러니까 외로울 때, 이것을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에 속한다. 일찍 독립하고 긴 세월을 홀로 외로운 해외 생활을 하면서 텅 빈 어두운 집에 불을 켜는 순간을 유독 힘들어했다. 내가 가진 많은 취미는 이런 순간들을 잊고자 했던 모든 발버둥의 흔적이었으며, ‘외로움’이라는 결핍을 채우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의 그릇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연애를 하며 이 공허함을 채우고자 하였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세상 어느 누구도 나를 100% 채워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누군가를 100% 채워주지 못한다.

사랑은 따뜻한 온기이므로 받으면 기분이 좋다. 몽글몽글한 핑크빛의 설렘, 기분 좋음을 느낀다. 모든 사람은 처음엔 다 신선하다. 그런데 이 따뜻한 온기를 계속 받기만을 원하면, 내가 가만히 있어도 열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진다. 열을 생산하지 않다 보면 결국 차가워진다. 이성 관계에서 받기만을 원하는 사람은 점점 더 무리한 것을 요구하며 급기야 사랑이 권리가 된다.

 

“열을 내놔. 너는 원래 따뜻하잖아. 나는 이 정도 온기, 이 정도 표현, 이 정도의 것으로 부족하단 말이야. 더 나를 사랑해줘, 더, 더, 더!!”

가스라이팅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내가 사랑의 발전소가 되지 않고 사랑의 종점이 되어버려 한쪽만 희생하고, 한쪽만 만신창이가 되어 그 관계는 비참한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래 가사가 맞다. 내가 발견한 정답은 발전소끼리 만나는 것이다. 호구, 을, 곰탱이 등의 또 다른 이름도 있다. 만약 내가 연애할 때 다 퍼주는 성향이며, 지금까지 늘 을의 연애를 해왔다면, 상대가 해주는 것보다 내가 베푸는 배려에 더 익숙하고 그것이 좋다면, 지금까지 을이었던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몇 년이 지나도 따뜻하고, 자극적이지 않아도 늘 잔잔하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 함께함이 편하다. 자잘하게 싸워도, 서로가 상처 입은 채 있는 것을 보기가 힘들어 그 싸움이 오래가지 않으며, 누가 잘못했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냥 미안하다고 말한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상대가 마음이 상했다면 그건 미안한 게 맞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더 커져간다.

 

나만 사랑하는 관계, 내가 놓아버리면 그만인 나를 갉아먹는 연애는 이제 그만하자. ‘사랑할만한 사람’을 만나면 쉬워진다. 이제까지는 고작 더는 상처받지 않는 것이 소원이었다면, 서로를 채워주려고 노력해왔던 사람, 지금까지 나와 같이 을의 연애를 해왔던 사람을 만나면 사랑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아프지 않은 것을 넘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다. 비록 사람은 사람을 100% 채워주지도, 100% 채움 받지도 못하지만 나날이 이 퍼센티지를 채워나가는 것. 완벽하지는 않아도 오늘의 진심이 조금씩 나아져서 언젠가는 전심이 되길 바라는 것.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모든 언니들이, 이제는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by. 스더언니 https://brunch.co.kr/@shanghaiesther
(이 글은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언니에게[도서출판 푸른향기]’ 중 에필로그로 수록된 콘텐츠로, 기부해주신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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