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비스직입니다.
방금 단골 손님이 지갑을 안가져왔다면서 외상해달라더군요.
나이는 60대 중후반.
외상 안됩니다. 돈 주세요.
내일 지나가면서 줄게. 같은 동네 사람이잖냐?
외상 안됩니다.
멍청아 내가 돈 안줄 사람이냐?
외상을 하고 가버렸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데.
단돈 구천원입니다.
외상을 아주 가볍게 생각하면서 나한테 화를 계속 내더라고요.
구천원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 그냥 가버렸습니다.
한 십년 넘은 단골인데.
단골이면 무례해도 된다는 사람 같아서 더 짜증나더라고요.(대부분 단골 손님들이 더 무례함)
보통 사람들이면 계좌이체 해준다고 하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일부러라도 외상해달라고들 많이 하십니다.(계좌이체 할 줄 모른다고)
손님들 외상금 때문에 골머리 썩힌 우리 사장님이.
근처에 콘크리트 건설 공사 자재 하시는 사장님과 얘기를 했는데요.
그 분은 공사대금 1억원을 못 받은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우리 외상금은 아무것도 아닌듯..)
공사대금 하니까 또 생각나는데..
우리 아버지 고향의 동네 이웃 형님분은..
건설현장 소장님이셨는데..(시공사측)
그분도 공사대금 몇억원을 못 받아서 소송하다가.. 머리 빠지고 스트레스 받으시다가.
결국은 돈 받는 거 포기하니까 머리카락이 다시 자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제가 그분이 지은 건물 원룸에서 살아봤는데 허술하게 지었는지 층간소음이
최악이었습니다. 옆방 TV소리랑 옆방 전화통화하는 소리 다 들렸어요.)
.. 매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참... 세상 살기 힘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