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손님도 힘들지만..
좀 전에는 단골 손님이고 아주 인상도 좋은 70대 남자분인데.
왠일로 나이든 여자분과 같이 오셨는데
돈을 서로 내겠다고 자기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겁니다.
외상의 반대되는...상황인데도(돈 내겠다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가게 입장에선 힘든 이유가..
돈을 내겠다는 사람들의 진심이 담겼기 때문에.(자존심도 담겼음)
어느 한명의 돈을 받으면 안받은 쪽의 사람이 화를 벌컥 저한테 냅니다.(실제로 여러번 봤음)
저한테 화를 내요.
왜 저 손님의 돈을 받았느냐? 내가 돈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잔뜩 화를 냅니다.
결국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화를 낸 손님의 카드를 받아서 재결제를 합니다.
가끔은 손님들끼리 싸우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내가 돈 낸다고 했잖아!!"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해?"
이런 일은 자주 있지는 않습니다. 일년에 네다섯번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달전엔가 다른 식당에서 부모님과 밥먹는데 아버지가 밥값을 결제하려고 하셔서
저랑 돈내는 타이밍이 겹친 겁니다.
그때 결제해주시는 직원분이 난처해하시길래.
저는 직원분께 혼동시켜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아버지가 결제했습니다.
내가 당해본 일이라서 직원분이 난처하실 감정을 알기 때문입니다.
같은 감정노동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