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 마무리하지 못한 아버지 산소 벌초하러 갔다가 땅벌집 주변을 건드렸습니다.
1.
고고조부, 고조부, 증조부 터까지 지난 일요일에 벌초를 다 했는데,
아버지 산소 벌초를 다 못하여 오늘 마무리하러 갔었습니다.
기계도 고장나고, 베어야 할 나무가 너무 많아서 놉을 썼는데요.
그분들 오시기 전에 길을 뚫다가 뭔가에 쏘이고 말았더랬습니다.
2.
처음엔 왼팔뚝, 장갑 안으로 들어온 녀석한테 한 대 쏘였고,
'이거 뭐지?' 따끔하고 겁나 아픈데 ...갑자기 윗옷 안에서
또 한대 쏘더니, 발목이 따끔해서 보니...거미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전 그래서 거미 인 줄 알았는데...오른쪽 어깨쪽부터 등판까지
한 30초 안에 연짝으로 따끔, 따끔...너댓방을 쏘였습니다.
3.
바로 웃옷을 벗고(런닝까지 다 벗고) 옷을 다 턴 다음에...담배를 막 피우면서
연기를 뿜어대었네요. 거미?가 아닌것 같아서 연기를 뿜어 내면서
옷을 다 털었습니다. 제 눈으로 확인 되는 곳엔..상처는 크지 않은데..
아직도 쓰라리고 아프긴 하네요.
4.
벌초를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 기계를 다 돌리고나서 가시다가
저를 부르시길래 가 봤더니
"여기 땅벌집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이리로는 추석날에 성묘할 때 오시면 안됩니다"
'엥? 저기 저 위치는 내가 아까 뭔가에 쏘이거나 물려서 겁나 아팠던 곳인데????'
5.
땅벌집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추석 때는 그 자리는 피해서 내려갈 생각이고, 그래서 표시까지 해두긴 했습니다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여쭙습니다.
6.
무독성, 수성 에프킬라...과연 땅벌에게도 효과가 있을까요?
과거 군대에 있을땐, 에프킬라 두 개
그리고 배드민턴 라켓만 있으면 말벌집도 안 두려웠었는데요.
땅벌에게도 (요즘 많이 팔리는} 수성? 에프킬라가 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에프킬라는 챙겨서 성묘 갈 생각이거든요.
덧붙임)
순식간에...몇 방을 벌한테 쏘여보긴 처음이었던 오늘이었고,
30년전부터 벌초했음에도 한번도 못봤던 뱀도 본 오늘.
전...성묘 때를 더 안전하게 준비하고 싶네요. ㅜㅜ
이런 짐승틱한 곤충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대책!!!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려요.
(어쩐지...아프고...순식간에 막 쏴대더라, 무서븐!!! 땅벌!!!!!)
행복한 한가위 연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