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어제와 달리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맑은 데다 흰색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가을 하늘 같았습니다. 다만 기온이 높아서 한 낮의 햇볕을 쬐고 있으니 땀이 나면서 상당히 더웠습니다. 지난 9월 2일에 벌초를 다녀왔는데 한 달 조금 안된 사이에 잔디가 제법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집안 사촌 형님들이 모여서 집안 산소에 대표 상석을 세우는 안을 제안했고 돈을 거둬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아들 사형제에 할당된 구역마다 대표 상석을 1개씩 설치하기로 하고 올 추석엔 각각의 대표 상석 위에 음식을 올리고 각자의 종교에 따라서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기로 했습니다. 산소 근처에 사시는 제일 연장자인 사촌 형님이 대표로 음식을 준비해 오셨고 오전 10시에 모두 모여서 연장자 순서대로 각각의 대표 상석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차례대로 진행했습니다. 사형제 중 막내인 아버지에게 할당된 구역에 어머님 와장비가 모셔져 있어서 대표 상석 위에 제일 연장자 사촌 형님이 준비해 오신 음식으로 차례를 드렸습니다. (저는 따로 음식을 준비해갔지만 제일 막내인 저만 따로 준비해간 음식으로 차례를 드리기가 눈치 보여서 아쉽지만 포기했습니다. 사형제 중 막내인 아버지가 늦게 장가를 가셔서 사촌 형님들 연세가 아버지 보다 한 살에서 최대 12살 어리셔서 제겐 사촌 형님들이 거의 아버지 연배로 느껴져서 더 눈치가 보였네요 )
성묘 드리고 잔디 속에 앉아 있는 메뚜기를 발견해서 핸드폰으로 한 장 담아봤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서 성묘 갔을 때 정말 많이 잡았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돗자리 위에 앉아 있는 여치를 핸드폰으로 담아봤습니다. 어렸을 때 산소에 성묘 가면 여치도 참 많이 잡았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제 추석 연휴가 4일 남았네요. 내일은 외사촌 형님들이 아버지께 세배 드리러 오신다고 연락이 와서 음식 준비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추석 연휴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