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18번곡보다는 최애곡이라고 많이말합니다
18번곡은 일본의 가부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가부키는 일본의 전통 연극으로, 가부키 배우의
집안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명작 작품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840년, 가부키 배우였던
이치카와 단주로는 수많은 가부키 작품 중에서 <47인의 낭인>,
<오우치 요시오의 딸> 등 인기 있는 걸작 18편을
선정하여 발표했습니다. 이 18편의 작품은
모두 뛰어난 작품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18번째 작품인 <오우치 요시오의 딸>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손꼽혔습니다.
이처럼 가부키에서 18번째 작품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여겨지면서, 18번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 노래"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이 일제강점기 조선에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애창곡"이라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8번곡은 노래방에서 자주 불리는 노래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는 노래방이 일본에서 유래한 문화라는 점과 관련이 있습니다.
노래방은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노래방에서 18번곡은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18번곡' 대신 '단골 노래'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지양하고,
보다 순수한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자는 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