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친해지는 네 가지 방법
책 잘 읽는 기술은 다양하지만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 네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적용만 하면 적어도 책이 무서워 지진 않을 것이다.
책 더럽게 읽어라
꼴랑 2만원도 안하는 책을 왜 그리 아끼는지 모르겠다. 찢어버리지 않는 이상은 어느정도 값을 쳐준다. 제발 줄 좀 긋고 메모 좀 해라. 독서노트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연필로 한번 줄 긋고 인물에 세모표시 하고 질문이나 비평을 적는다. 그리고 다시 책을 들쳐보며 하이라이터로 강조한다. 그리고 진짜 기억하고 싶은 곳은 북마크한다. 이로써 그 책은 완벽한 나의 책이 된다. 당신이 1년에 100권씩 책 읽는게 아니라면 기껏해야 보유하게 될 책은 500권이 넘지 않는다. 나는 이케아에서 파는 나무박스 크나글리그에 책을 담는데 이동하기에 참 편하다.
분야별로 몰아서 읽어라
재테크에 대해 궁금하다면 재테크와 관련된 책 10권을 사라. 일단 다 사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이유는 당신의 독서량이 너무 많아서 비용감당이 안 될 때 뿐이다. 알라딘 중고서적 재테크 칸의 모든 책을 다 사버려라. 새 책 3,4권 정도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첫 번째 책은 그 중에서 가장 만만하고 글씨가 큰 걸로 읽어라. 쉬운 책을 읽으란 뜻이다. 세 번째 책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점점 쉬워짐이 느껴질 것이다. 쓰는 어휘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아마 하는 말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 사이에 힐링 도서를 한 두권 껴두면 충분하다. 힐링 독서는 그렇게 하는 거다.
속발음 하지 마라
어릴때 글씨를 또박 또박 읽는 습관이 평생 이어진다. 그렇다고 어릴 때 읽기 학습을 안 할 수도 없다. 즉 우리는 책을 발음하는 법을 어릴 때 습득하고 청년이 되어서 고쳐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다. 나는 적어도 중학생이 되면 속발음 교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 알게 된 짐 퀵의 솔루션은 정말 최고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속발음이 고쳐지지 않았는데 그의 방법으로 거의 해결했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숫자를 세면서 책을 보는 것이다.
입으로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서 눈으로는 글을 읽는 것이다. 숫자를 세고 있으니 속발음을 할 수 없다. 처음엔 어색해서 독 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꾸준히 연습하면 어느새 속발음 없이 독서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눈근육을 키워라
푸시업을 잘 하려면 팔과 가슴 근육이 발달해야 한다. 잘 달리려면 하체가 튼튼해야 한다. 많이 먹으려면 위장이 튼튼해야 한 다. 독서도 그렇다. 독서는 눈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눈알이 책 좌측으로 갔을 땐 정확히 내가 읽을 다음 줄로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훈련이 되지 않으면 눈동자가 흔들리게 되고 눈의 피로가 쌓인다. 눈은 회귀하는 성질이 있어서 자꾸만 읽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시야가 넓어지면 한 글자씩 보이던 글자가 한 줄까지 보이게 된다. 시야가 정말 넓은 몇몇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책 한 페이지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영화 ‘굿 윌 헌팅’ 의 주인공 윌이 그런 능력자인데 실제로도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인이며 한 줄을 3초 안에 빠르게 읽어 낼 수 있으면 충분하다. 시중의 대부분의 책이 24줄이다. 그럼 한 장 에 48줄이 되는데 2,3초에 한 줄씩 읽어 나가면 한 장을 읽는데 2분 정도가 된다. 그럼 10분이면 10페이지를 읽을 수 있게 된다. 하루에 10분씩 읽으면 두달이면 <사피엔스>를 완독하고 남는다. <코스모스>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이해할 수 있냐고? 없다. 그러나 이미 한번 읽은 책은 두 번째 읽을 때 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그럼 세번째는? 후루룩 읽을 수 있다. <코스모스>를 완독하는데 대략 700분 정도가 걸리니 11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장담컨대 두번째 읽을 땐 그 절반인 6시간 정도면 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스타벅스에 앉아 완독을 끝내고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만일 300페이지도 안되는 에세이라면 어떨까? 300분? 당신은 코스모스를 세 번 정주행 한 사람이다. 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쯤되면 정시에 런치를 먹을 수 있다. 이쯤되면 독서는 일상이 된다.
독서는 기술이다. 그것도 많은 방법과 성숙도가 필요하다. 게임에서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하고 때론 아이템을 얻기도 하는데 독서도 마찬가지다. 읽으면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늘고 지식이 쌓인다. 그 정도 되면 딱 봐도 견적이 나온 다. 고레벨이 될 수록 진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아이템?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을 삶에 적용하면 믿지 못 할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선 잘 읽어야 하고 잘 요약해서 잘 적용해야 한다. 어려운 보스를 잡을 수 있는 공략을 완벽히 숙지했다고 해도 손에 익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공부다. 힐링을 위한 드라마 같은 독서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나 인강처럼 공부하기 위한 독서도 있다. 우리가 책 마다 효과적으로 독서법을 적용한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밥줄을 위협하는 날이 와도 살아 남을 수 있다. 독서하면서 힐링한다면 크게 세가지다. 글씨는 거의 없고 위로와 안식만 주는 책이 읽는 경우, 그리고 매일 논문에 파묻혀 사는 연구자들, 마지막으로 책에 미친 사람이다. 만일 여러분이 첫 번째에 해당된다면 장르를 바꿀 필요가 있다. 독서의 대 전제는 공부여야 한다. 힐링을 독서보다 훨씬 효과적인 게 많다. 힐링 마저 독서에게 양보한다면 당신의 삶은 조금 위험한 상태다. 나는 여러 분이 독서로 공부하고 그 외적인 것으로 힐링 했으면 좋겠다. 가령 책에 등장하는 장소로 여행을 가는 건 어떨까.
나는 후천적인 요인으로 책을 많이 못 읽는다. 글을 많이 읽으면 눈이 아프다. 그래도 읽는다. 책 읽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이 부러웠고 그들에게 물어봤다. 그리고 그 방법대로 따라해서 책 읽는 시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빨리 잘 읽는 법, 요약 잘하는 법 같은 책과 영상을 많이 찾아 봤다. 그랬더니 책을 더 잘 읽게 되었다. 유튜브에 책 잘읽는 법에 관한 영상이 아주 많다. 책 빨리 읽는 것은 삶에 가장 유용한 기술이다. 책은 어떤 분야든지 우리를 최소 준 전문가까지 만들어 준다.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다면 그 시간이 단축된다. 이 훈련은 딱 3개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보통 바디 프로필 준비할 때 100일 챌린지를 많이 선호한다. 미라클 모닝도 독서 챌린지도 아무튼 모든 챌린지 중에 100일 챌린지가 가장 많다. 나는 여러분이 책 100권 읽기가 아니라 책 잘 읽는 훈련 100일 챌린지를 했으면 좋겠다. 하루 10분 씩 100일이면 된다. 딱 1천분 만 투자하면 중급 독서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독서는 가난을 탈출하는데 필요한 첫번째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