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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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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7. 08:41:00
조회 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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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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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랑하십시오




남편은 집안의 장손이었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해준 명절 음식만 먹다
처음 맞이하는 며느리로서의 명절,
그것도 친척이 많은 시댁의 명절은 하루에도
상을 무려 10번도 넘게 차려내는
고된 경험이었습니다.

직장 생활과는 전혀 다른 고단함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명절 다음날은 시어머님의 생신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님의 첫 생신상은 꼭 차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개의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했지만,
눈 떠보니 날이 환해져 있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속상하고 시어머님께는 죄송했습니다.
헐레벌떡 밖으로 나갔는데 시부모님도
명절 연휴에 피곤하셨던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싶어 주방에 들어갔더니
남편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내가 지금 깨우려고 했는데 빨리 일어났네.
내가 다 해놨으니 걱정하지 마!"

그러곤 시부모님 방을 향해서
남편은 크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일어나세요.
며느리가 어머님 생신이라고 미역국
맛있게 끓여놨어요."

벌써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살면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아이들 키우느라 잊고 있던 행복한 기억.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모진 말도 쏟아내곤 했던
순간순간이 후회되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남편을 만나 결혼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연을 맺고 살아가는 두 사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매 순간을 끝까지 함께 할
우린, 부부입니다.

오늘도 사랑하십시오.
참마음으로, 영원할 것처럼, 
열심히, 진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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