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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생이 장난을 거는 것 같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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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23:04:06
조회 수
211
7
댓글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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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생이 장난을 거는 것 같을 때

가끔은 인생이 장난을 거는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일도 아무런 일이 되어버리니 말입니다. 책을 좋아합니다. 진작부터 좋아했던 거 같지는 않지만 어느 날 문득 책이 좋아졌습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짚이는 게 있다면 중학생 때 보았던 김진명 작가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무척이나 인상 깊게 봤고,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선명하다는 것, 아마도 그때가 책을 좋아하게 된 동기부여가 되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일을 생각지 못하게 하게 되는 경우에는 동기부여, 즉 ‘어떠한 일의 시작을 하게끔 도모해 주는 원인이나 기회인 계기’ 가 나의 옆에서 기다려주다가 툭하고 던져집니다. 아무 생각 없던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져진 계기 하나로 책은 어느 순간부터 내 손에 들려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게 배움이기도 했고, 인생이기도 했죠.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을 ‘발견’ 이라고 하던 어느 책 속 구절이 있습니다. 전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글귀이기도 합니다. 사실 전공은 이것저것입니다. 남들 다하는 그런 이것저것이 아니고 꼭 남들 안 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제일 인기 없고 남들에게 물어도 잘 모르는 걸 하려고 합니다.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찾아 공부하는 게 맞는 거라고 굳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과생이던 내가 문과생이기도 했다가 공과생이기도 했다가 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발전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사실 모르겠습니다.

 

이과생이 된 데는 아주 사소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싫어하는 수학을 좋아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니 보니 수학성적이 상대적으로 조금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국어성적이 수학성적보다 좋았던 거 같은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수학성적이 좋아진 걸 보니 아무래도 이때는 책을 많이 안 본 것 같습니다. 누가 이과로 가라고 등을 떠밀거나 한 적은 없는데 말이죠.
그저 친구들은 수학을 싫어했고 나는 수학을 좋아했을 뿐 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후 친구들이 지독히도 싫어했던 수학보다 몇 곱절은 더 싫어하는 학문에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물리. 물리는 아마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속 등장인물의 전공이 핵물리였던 기억에 낯설지 않은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물리라는 말의 뜻은 더없이 완벽합니다. 만물 물에 다스릴 리를 써서 ‘만물을 다스리는 이치’가 됩니다. 결국 그 학문을 통해 어떠한 발견이라도 해야 할 거처럼 당연히 그 길로 들어서게 되었죠. 그래서 결국에는 무언가를 발견 했느냐고 또 묻는다면 역시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의 내가 나 자신을 돌이켜본다면 여태까지 딱히 이거다 싶을 만큼의 발견이란 걸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것저것 하고는 있으나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살고 있다거나 잘하고 있는 거 같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내 멋대로 현재진행형 중이죠. 하지만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참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인 거 같지만 결국엔 평범함을 꿈꾸는 1인입니다.

 

잡학다식하지 못하고 잡학소식만 해서 서점에 자주 가고, 책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저 높게 쌓인 지식이, 경험이, 공감이 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합니다. 아직 멀었다고. 그러니 더 겸손해지라고. 겸손해지기는 하되 대단한 사람이 되라고 책은 말 하지 않습니다. 과거 우연히 보게 된 책 한 권이 나에게 다가온 감명의 파동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죠. 그 파동의 물결이 시간의 물결과 함께 타고 넘어오면서 어느 순간인지 예고도 없이 나에게 분명 이런저런 계기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사람이 되기보다 지금처럼 잡학소식인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계속해서 이것저것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발견도 하지 않겠느냐고. 오늘도 새롭게 꽃 피울 나를 기다리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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