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부터 실내 암벽타기를 다니더니만 대학때와 직장다닐때는 시간만 나면 실내 암벽타기장에 가드라구요.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 애들은 내가 어릴때랑 다르게 여가의 선택권도 많구나 하고 부러운 생각도 들었는데. 저는 그런건 어디 다른나라 사람들이 하는 거거나 엄청 부자들이 하는 거 아니면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이번에 형이 와서 말하길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암벽타기장에 거의 알바월급을 받고 취직을 했다네요. 수입은 약 1/3로 줄어들었다는데.
형은 하고 싶은 거니까 적극 찬성했다고 하네요. 돈보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거 하면서 사는게 행복이니까.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거의 알바나 다름없는 일을 한다는데 찬성한 형도 대단해보이네요...뭐 형이 반대한다고 그만둘 조카도 아니었겠지만.
20대에 하고 싶은게 뭔지 알고 그걸 찾아가는 조카를 보니 내 20대는 뭐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우울해지네요. 어린 조카가 참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 기저귀차고 내 앞에서 뛰어다니던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시간 정말 빨리 흐른다는 생각도 들고.
형이나 조카를 보니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돈돈돈 돈이 최고고 사회적 지위가 최고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돈이나 명예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찾는게 최우선인 시간에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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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조카가 암벽오르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으로 봤는데 유튜브에서 세계 최고의 등반가들이 날고 기는 모습만 보다가 조카가 오르는 거 보니까.....
느려....느려도 너무 느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