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단형 아파트에 사는데 요 몇 년전에 이사 온 앞집 사람들이 무직막지 하게 물건을 밖에다 내 놓습니다. 자기 집 앞에도 놓고 (자기네 집 앞이라지만 우리집 문 열면 우리집 현관 바로 앞이지만.) 계단에도 뭘 잔뜩 쌓아놨어요. 뭐라 한 적은 없는데 보기는 싫죠. 근데 지들도 보기 싫은 건 지 계단으로 통하는 문을 늘 닫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매일 열었죠.
이사오고 나서 서로 말은 안해도 문 열고 닫고 말없는 실랑이가 계속 되다가...(저는 옆집에 관심이 없어서 누가 사는지도 가족이 몇 명인지도 몰라요.) 포기했는지 문은 계속 열어놓더군요. (우리집이 이겼음.)
솔찍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문이 닫혀있으면 햇빛도 안들어오고 숨이 확 막히거든요. 공간도 협소하고.
그런데 요전에 어느 아파트에서 불나서 사망사고난 뉴스를 보니 그 문은 방화문이고 불났을때 유독가스 퍼지는 걸 막기위해서 늘 닫아놓는게 맞는거라네요.
뭐 옆집이 그걸 알아서 문을 닫은 거 같지는 않구요. 알았다면 계단 오르내리지도 못 하게 물건을 다 쌓아놓지도 않았을 거고. 그냥 지들이 물건 쌓아놨으니 보기 싫어서 문을 닫은거 같은데. (분리수거형 휴지통까지 마련해놓고 쓰레기를 버리더군요. 한번은 음식물쓰레기통까지. 둘 다 경비실에서 뭐라 했는지 얼마있다 없어지긴 했지만.)
하여간 방화문은 닫혀있어야 하는거고 계단에는 물건이 없어야 하는 건데...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할 때 계단을 한 달 정도 이용한 경험에 의하면....방화문 닫힌 곳은 한 곳도 없고 물건 안 쌓아 놓은 집은 우리집 포함해서 한 두 가구뿐이 없는 걸로 보아...
불나면 이 아파트에 있는 사람 많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