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울음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다보니 젊은 엄마가 우는 애기를 열심히 달래고 있더군요. 애가 아파서 온 거 같지는 않고 그냥 다른 사람때문에 온 거 같은데, 애 우는거 아무생각없이 물끄럼히 보고 있다가 갑자기 느낀게...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은게 몇 년만이란거...
인구절벽이란 소리가 갑자기 소름끼치게 다가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종합병원을 아버지 모시고 1년에 20번 이상가는데 아기를 본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예전에는 병원에 가면 아기들 우는 소리에 정신이 없었던 거 같은데 왜 그걸 눈치를 못 챈건 지. 병원에 가면 이젠 다 노인들뿐이라는걸 왜 눈치를 못 챘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여기는 대도시인대도 말이죠.
서서히 차는 물을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는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사람이 없는 미래라니. 뭔가 스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