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조카가 저를 데리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사주면서 마카롱도 사줬네요. 뭔가 거꾸로 된 거 같긴 한데 (내가 사줘야 되는데. 자기도 이제 컷다고. 생각해보니 명절때마다 조카들이 번갈아서 커피파는 곳에서 저한테 커피를 사준 듯. ㅋㅋ)
커피 주문하려고 줄 서 있는데 마카롱이 있어서 그냥 무심코 보고 있으니 삼촌 마카롱 좋아하세요 하고 물어서 모르겠다 안 먹어봐서 그랬더니 제가 사드릴께요 하면서 두 개 들어있는 세트를 계산하더군요. 자기 스타벅스 쿠폰 많다고 하면서. 잘 안 봐서 기억이 제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2개가 6400원이었던 거 같습니다. (바닐라, 초코) 더럽게 비싼과자.
잘 먹겠다 고맙다 하고 방에 던져놓고 까먹었네요. ㅎㅎ 어제 생각나서 보니 유통기한 13일까지..3일 지났네요. 조카야 삼촌이 미안하다.
하여간 뭐 비닐에 쌓여있는데 상하겠냐 싶어서 하나 (바닐라) 꺼내서 먹었는데.....설탕 한 숫가락 입에 넣은 기분...1년 지나도 안 상할 거 같습니다. 달아도 너무 달아요. 좀 씹다 보니 맛은 있기는 있던데...입에 넣고 첫 한 입 깨물었을때 느낀건 이빨 녹을 정도로 달다란 기분.
마카롱은 츄러스 뭐 이런 유행타다 사라진 과자와는 달리 완전 정착한 거 같은데...이렇게 단 과자가 한국인들 입맛에 맞을 거라 생각을 못 했네요.
그런거 보면 탕후루의 유행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과일에다 설탕입혀놓은게 뭔 그리 대단한 맛이라고 이렇게 유행인가 의문이었는데 그것도 설탕이 귀해서 단맛이 아쉬운 시대에 사는 것도 아닌데.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단맛을 아주 좋아하는 듯합니다.
그러니 이런 마카롱이나 탕후루같은 설탕과자(제 생각)에 환장을 하는 거겠죠. 아마도 그래서 비만율이 점점 올라가는 듯. 단 것도 안 좋아하는 제 배는 왜 점점 튀어나오는 지 의문이지만.
하여간 먹어 본 소감은 제 돈 주고는 절대 못 사먹을 과자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