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빵도 살린다는 발뮤다 더 토스터
그리고 죽은 원두도 살린다는 발뮤다 더 브루.
커피를 좋아하는데, 매번 카페에 가는 건 번거롭고 해서 홈카페에 꽤 오래전 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콜드브루, 프렌치프레스, 핸드드립을 야매로 배워 해봤지만 너무 번거롭고
캡슐머신, 일반 커피메이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으로 옮겨 탔지만 뭔가 하나씩 부족해서 정착을 못하고 결국 다시 핸드드립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제 핸드드립은 개드립이라서 맛도 매번 다르고, 무엇보다 산미가 강하게 추출되어서 다 못 마시고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발견한게 발뮤다 더 브루.
발뮤다 아시잖아요. 비.싼.거.
살까말까 심히 고민하다가 이번에 연말정산도 환급되겠다, 큰맘 먹고 구매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원두가 에티오피아 코케허니 원두인데 산미가 꽤 있는 원두입니다.
제 개드립으로는 신맛만 잔뜩 추출하고 코케허니 특유의 단맛은 못 끌어내곤 했는데
발뮤다 더 브루로 추출하니, 적당한 신맛에 적절한 단맛까지 끌어내더라구요.
그리고 세척도 간편해요.
일단 드리퍼와 서버만 가볍게 물로 세척해주면 돼요.
필터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의 유분은 필터가 잡아줘서, 세제 없이 물로만 세척해도 괜찮아요. 한달에 한번 물에 구연산 풀어서 디스케일링을 해주라고는 하는데, 두서달에 한번 해줘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가격이 꽤 비싸다는 거 빼고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이 머신 저 머신 돌아다녔는데, 여기서 정착할 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