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바로 앞 건물 1층에 가게가 있었습니다. 뭘 해도 망하는 가게.
대형 음식점 크기인데 처음에는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하는 곳이었다가 망하고 (요즘 유행하는 채소가게 생각하면 안되고 모두 다 포장된 상품만 파는 가게) 그 뒤로 한참은 빈 곳으로 있다가 몇 몇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상점들이 들어왔다 망하고 나중엔 대형 수퍼로 변신했었죠. 그거 한 동안 잘 되는 거 같더니만 꼭 그렇지도 않았는지 (수퍼안에 생선가게 정육점도 들어있어어요.) 몇 년하다 망하더라구요,
유동인구도 많고 1층이고 사거리의 모퉁이인데 장사가 안 될 수가 없을텐데 이상하다? 마가 낀 장소인가? 하고 늘 궁금했는데 5~6년전쯤에 수퍼망하고 (망할때 안좋게 망했는지 지분을 가진 사람들인거 같은데 가게문닫아놓고 안에서 참 오랬동안 싸우드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빈가게로.) CU들어선다고 공사를 하더군요.
그전까지는 편의점이 이렇게 넓은 장소에 여는 걸 본 적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물건 팔아서 장사가 되겠냐 싶었는데...그것도 3대 할인점이 바로 지척에 위치한 곳에 동네에서....
장사가 잘 돼도 너무 잘 돼요.
그 넓은 장소에 물건은 반만 놓고 반은 테이블을 놓았는데 한 20개쯤, 거기다 벽면을 따라 긴 소파가 끊기지 않고 있어서....음식 먹는 공간만 어지간한 김밥천국수준...아니 더 클거 같군요....장소가 넉넉하고 앉을 곳이 많으니 주변 편의점에서 뭐 사먹던 애들을 다 빨아들입니다. 여긴 학원가라 애들이 엄청 많거든요.
저는 공간이 크니 편의점 같은 걸 생각을 못했는데 역시 돈을 버는 사람은 허를 찌를 줄 알아야 하는거드라구요. 저는 편의점하면 뭐 다른거 하기엔 너무 작은 공간이어서 편의점뿐이 할께 없을때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장소에 마가 낀게 아니라 그 장소를 사람들이 잘 못 이용하고 있었던거습니다.. 망한 수퍼처럼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속안은 안 그럴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지금 그냥 손님인 제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되도 너무 잘되는 것처럼 보이네요.
상식은 따라야 할 것도 있지만 뒤집어서 생각해야 할 것도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