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영자A입니다.
유통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일을 하면서 보이는, 새로운 신제품 소식과 유통 뉴스를 졸린 오후 시간대에 종종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그 시작으로 오늘은 얼마 전 공개된 아이패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근 몇 년 간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그러려면 노트북을 사는 게 낫지 않나?’인 것 같습니다. 그저께 발표된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보고 역시나 많은 분들이 이 생각을 하신 듯 합니다.
신형 맥북보다 뛰어난 칩셋을 달고, 신형 맥북보다 좋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는 이제는 가격까지 신형 맥북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아이패드 프로에 ‘걸맞은 일’을 하기 위해선 고가의 입력장치 등을 또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지만, 그러려면 그냥 맥북을 사는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습니다.
[ 아이패드 프로 13 VS 맥북프로 14. 다나와 자료로 비교 ]
앞서서 ‘차라리 노트북을 사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또 하나의 제품 군이 있었는데요, PC게임이 가능한 ‘휴대용 게임PC’입니다. 게이밍 노트북 가격에 육박하는 고사양의 휴대용 게임기인데 그게 또 잘 팔리며 제법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데 이 휴대용 제품을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 사용 장소가 ‘집’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인데요. 앞에 TV를 켜놓고, 혹은 휴대폰으로 OTT를 틀어놓고 침대에 널브러져서 즐기는 게 이 휴대용 기기의 주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이죠.
게임조차 제대로 ‘각 잡고’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노트북이나 콘솔의 전원을 키는 것이 너무 본격적으로 느껴져서 저항감이 드는, 1시간이 아니라 1분 단위로 시간을 쓰고 싶은, 이런 잠재적인 수요 들이 디바이스 시장의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아이패드 이야기로 돌아오면, 2010년 스티브잡스는 아이패드 첫 출시 프레젠테이션을 소파에 앉아 진행했습니다. 아이패드가 소파에서 쓰는 디바이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요. 메일 등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 했죠. 그리고 몇 년 후 애플은 아이패드를 ‘컴퓨터’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 이벤트에선 고사양 컴퓨터 수준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다목적성을 자랑했고요. 곧 있을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는 컴퓨터의 작업효율을 넘볼 수 있는 Ai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책상에 앉아 자세 잡고 일하는 게 아닌, 소파나 침대에 널브러져아이패드로 자유롭게 일하는 시대를 애플은 정말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가 봅니다. 근데 그러기에도 노트북을 쓰는 게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은 여전히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