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없으니까, 나가도 만날 친구가 없으니까 같은
단순한 이유는 아닌 듯하다.
지금까지 몸에 배어온 가족관이 배경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정과 가족을 소중히 여기십시오"라는 말을 흔히 한다.
내 집이야말로 돌아가서 편히 쉴 수 있는 곳이고,
힘들 때 의지가 되는 존재 역시 가족이다.
그 유대가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밖에 나가는 것은 외부에 마음을 여는 것이기도 하다.
설령 혼자 산책을 하더라도 그 곳에 외부 세계와의 접점이 있다.
외부 세계와 접점을 가지면 마음의 혈전이 녹는다.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나이를 먹으면 아내는 남편을 귀찮아한다.
자녀들도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밖으로 향하게 된다.
제2의 인생에는 가족보다 자신을 위해
산다고 생각하는 편이 즐겁고 유쾌하게 살 수 있다.
물론 가정이나 가족을 소중히 여기려는 마음은 그 나름대로 귀중하지만,
가족애와 인생의 기쁨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 도야마 시게히코 저,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