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순대를 참 좋아합니다.
가끔은 아내를 위해서 근처 분식집에서
순대를 포장해 오고 있습니다.

“여보, 나왔어.
오는 길에 당신 좋아하는 순대 좀 사 왔어.”

“어머! 마침 순대 먹고 싶은 거 어떻게 알고?
잘 먹을게, 여보!”

그 순간 아내의 표정을 보면
순대 한 봉지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순대 한 봉지의 작은 것에도 아내에게는
큰 행복으로 찾아왔습니다.

반대로 아픔도 그렇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서류에 손가락을 베일 때가 있습니다.
살짝 스쳤는데도 칼에 베인 듯 아파서
손가락을 편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세수할 때는 물이 스며들어 불편하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도 찌릿찌릿 아프고,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작지만 큰 기쁨이 찾아오기도 하고
작지만 큰 아픔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지만 큰 기쁨을 발견하며 사는 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반면 작지만 큰 아픔을 줄 수도 있다는 삶의 태도가
남에 대한 배려의 시작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적 같은 일을 통해
작은 행복보다 큰 행복만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기적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작지만 크게 기뻐하는 순간에서 옵니다.

반면, 아픔도 마찬가지로
아주 사소한 일에서 조금씩 시작합니다.

우리 삶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다면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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