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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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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07:57:42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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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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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오니 경기도에 살고 있는 엄마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졌다.

대구에 살 때는 일년에 한 두번 겨우 볼까 말까였는데

서울에 살게 되니 두달에 한번 정도는 보게 되었다.

엄마가 이천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는 외갓집으로 가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어디 마음만 편한가.

집에 있는 반찬통을 종류별로 꺼내서 이것저것 반찬을 담아

커다란 가방에 넣어 차에 싣는다.

행여 반찬이 없어 밥을 굶을까 걱정을 하시는 것이다.

소소하게 농사를 짓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덕분에

그 좋다는 이천쌀도 거저 얻어오고

방금 막 밭에서 딴 싱싱한 상추와 직접 캔 감자, 고구마를 받아온다.

 

혼자 살면서 절대 해먹기 힘든 온갖 나물반찬과

내가 좋아하는 두부찌개로 상을 가득채워 밥을 먹여주기도 하신다.

 

엄마는 소원을 이룬 것 같다.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엄마랑 산에 가고 달리기를 하다보면 친구 같이 지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어쩌다 엄마가 속한 산악회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하게 되면

주변 분들로부터 온갖 부러움을 사곤 한다.

 

"아유 어떻게 딸이 엄마랑 같이 산에 왔어?

너무 부럽다. 우리 딸은 산에 죽어도 안가겠대."

 

처음에는 효도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따라 나섰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엄마와의 산행을 즐긴다.

천천히 산을 오르고 능선을 타고 계곡을 내리면서 나누는 대화들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지나고 나면 무슨 말을 했었는지 모두 잊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같이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걸로 된 것 아니겠는가.

 

가난한 이혼 가정에서 자라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헐겁기만 했는데

서울로 올라와 엄마와 자주 만나게 되니

팽팽하게 연결된 느낌을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아니, 행복하다.

 

- 오구목 저, <맨땅에 서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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