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인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준비물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내일 올 때 작은 주전자를 하나씩 가지고 오세요."
집으로 온 딸은 엄마에게 주전자를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내놓은 주전자는 군데군데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져가면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습니다.
"이게 깡통이지 주전자야? 창피해서 못 가져가!"
"그래도 준비물 안 챙겨 가면 선생님께 혼나잖니? 그냥 가져가렴."
그러나 딸은 주전자를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딸이 들고 가기 쉽게
보자기에 꽁꽁 싸맨 주전자를 건넸습니다.
딸은 못 이기는 척 주전자를 들고 학교에 갔습니다.
녹슨 주전자를 내놓기가 싫어서 가방에 다시 넣어버렸습니다.
선생님께는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고 해서 꾸중을 들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주전자가 담겨있는 보자기를 그대로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주전자를 잘 사용했냐는 엄마의 물음에 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녹이 많이 슬어 있기에 철 수세미로 박박 닦았지.
어제 봤을 때보다 그렇게 흉하지는 않았지?"
그제야 어젯밤 잠결에 들었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생각났습니다.
방으로 황급히 들어와 보자기 안에 있던 주전자를 꺼내 보았습니다.
어제 보았던 것이 아닌 반짝이는 주전자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딸이 학교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싶어
철 수세미로 밤새도록 닦았던 것입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아이들은 잘 있지?"
자주 전화를 하든 오랜만에 하든 부모님은
본인의 안부보다 늘 우리의 걱정이 먼저 나옵니다.
그게 부모님의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당신은 심한 감기로 아파도 자식에게 혹시나 옮길까 봐 걱정이고,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자식이 생각나 언제나 마음이 애틋한 사람.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언제나 내 편인 한 사람...
당신 때문에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녹슨 주전자
2025.03.23. 07:24:36
- 조회 수
- 419
- 공감 수
- 18
- 댓글 수
- 14
녹슨 주전자
메인 가자 도움말 보기
이 글을 메인으로!
내가 작성한 글을 더 많은 이와 공유하는 방법. 메인 가자!
작성자가 보유한 포인트와 다른 회원의 공감이 만났을 때 글을 메인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글 작성 중이나 작성 완료 후 '메인 가자' 영역에서 포인트를 등록해주세요.
그리고 그 글을 보신 다른 회원 분들은 공감을 꾹~ 클릭해주세요.
작성 후 120시간 내, 정해진 공감수가 충족된다면 메인에 노출!
성공! 이 글은 메인가자 도전 글입니다.
- 등록한 포인트
- 200P
- 현재 필요한 공감 수
- 도전성공
공감/비공감
공감/비공감안내도움말 보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인가요?
공감이 된다면 공감 버튼을, 그렇지 않다면 비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