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아주 오래전에 한 마을의 양곡 창고에서 도둑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당시 CCTV도 없었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 있어 누가 양곡을 훔쳐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증거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수사는 난항을 겪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민 끝에 한 인물을 추천했습니다. 바로 몇십 년 동안 사냥을 해온 한 노련한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는 도둑이 침입한 현장에 도착해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참 동안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고민한 후,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도둑은 셋이다. A, B, C. 이들은 양곡 더미 앞에서 모여 어떻게 훔칠지를 의논했지. 하지만 B와 C는 겁이 많아 실행을 주저했어. 결국 A가 밀어붙이며 창고를 부수고 곡식을 훔쳐갔다.”
그는 이어서 도둑들의 나이, 신장, 체중 등 신체 특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사냥꾼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마을을 수색했고, 결국 용의자들을 검거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사냥꾼의 분석과 정확히 일치하는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범인들은 마치 누군가 자신들을 몰래 지켜본 것 같다며 경악했습니다.
이러한 추적술은 ‘족적추적술’이라 불리며, 국제적으로도 매우 유명한 기술입니다. 군사적 용도가 아닌 만큼 각국이 서로 공유하고 있으며, 단순한 발자국을 통해 나이, 성별, 신장, 체중 등 신체적 특징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추적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데(한국), 30대 남성의 족적을 20대 여성으로 오인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빙의된 상태였으며, 그를 사로잡고 있던 존재는 20대 여성의 영혼이었습니다. 다소 섬뜩한 경험이었지만, 족적추적술이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추적술은 원래 사냥꾼들이 사냥감을 잡기 위해 발전시킨 기술입니다. 사냥감이 무리 지어 다니는지, 혼자인지, 먹이를 찾아다니는지, 아니면 단순한 순찰 중인지 등을 분석합니다. 무리 안에서도 서열이 존재하며, 개별 개체들의 행동 방식이 다릅니다. 발자국의 깊이나 간격, 방향 등을 통해 이러한 차이를 읽어내는 것입니다. 심지어 발자국의 힘의 강약과 앞뒤 배열을 분석하면 사냥감의 심리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추적 기술은 현대 과학과 접목되어 더욱 정밀한 수사 기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족적추적술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