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더 넓은 세상을 보았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학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서른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명문대 중 하나인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최연소 교수로 강단에 섰습니다.
그녀는 환경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에너지 숲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던
‘위지안’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고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던 그녀는
2009년 10월, 뜻밖에 말기 암 선고를 받습니다.
돌이 막 지난 아기 엄마였고,
누구나 부러워했던 명문대 교수가 되었는데
그렇게 짧게 일생을 마쳐야 한다는
비정한 선고였습니다.
암세포는 척추뼈를 비롯한 여러 부위로 퍼졌고,
작은 움직임에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인 것 같다.
어떤 씨앗은 내가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뒤에도
쑥쑥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한다.
살다가 혼자 비를 맞는 쓸쓸한 시절을 맞이할 때
위에서 어떤 풍성한 나무가 가지와 잎들로
비를 막아주면 그제야 알게 된다.
그때 내가 심었던 사소한 씨앗이 이렇게 넉넉한
나무가 되어 나를 감싸주는구나.”
“운명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해도,
결코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선택의 권리’이다.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권리를 나는 행사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우리에겐 오늘을 살아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녀가 남긴 블로그에 남긴 글들은
이후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조용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내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조용히 빼앗아 갑니다.
건강도, 꿈도, 때론 희망마저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멀어져 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 선택들은 마치 어둠 속에서 꺼지지 않는 작은 등불처럼
내 마음을 밝혀주고, 흔들리는 나를 지켜줍니다.
때로는 무너질 것만 같은 날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낸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기적과도 같은 용기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