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믿음이 만든 기근
그 무렵, 남아프리카에는 점을 보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점쟁이의 말을 따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점쟁이가 어느 마을에 나타나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올해는 대기근이 들 것입니다.”
재해의 징후는 전혀 없었지만,
예언은 빠르게 퍼져 나갔고
사람들은 그 예언을 사실로 믿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은
기근이 닥치기 전에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2만 명이 넘는 농부들이
짐을 싸서 도시로 떠나버렸습니다.
남겨진 들판에는 일하는 사람이 없어졌고
잘 자라던 작물들은 시들어가
결국 그해 농사는 망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해 남아프리카에는
비도 충분히 내렸고, 날씨도 무척 좋았습니다.
가뭄이나 태풍 같은 재해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밭을 지킬 사람이 없었을 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조용히 뿌리를 내립니다.
하지만 아무 방향 없이 흩어 뿌려진 믿음은
불안이라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고 맙니다.
사실보다 소문을, 현실보다 두려움을
더 크게 믿을 때 우리는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