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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스무 살 꿈꾸던 나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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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스무 살 꿈꾸던 나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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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고 맑은 날씨에 금요일이네요. |
M2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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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상당히 불고 있네요. |
L20
까망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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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입니다. (1) |
L19
벗꽃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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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더위 열대야 제주는 비 (1) |
M8
천사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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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박스오피스 (2) |
M2
하늘을담은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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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 하고 왔네요. (2) |
M4
히이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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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7-8시간 자야하는 이유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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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거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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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 고인물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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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거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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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2) |
L20
아피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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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 영향을 받은 일본군 훈련 |
L5
악어새9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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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신기한 일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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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u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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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하기 전에 래플 참여하기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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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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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1) |
L2
저무새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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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목) 8,068보를 걸었습니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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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이글스에 특별 선물로 '전반기 1위 확정'을 선언한다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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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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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이네요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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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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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이네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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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는 확실히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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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플 4일차 깜빡하신 분들 얼른 응모하세요!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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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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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못먹는분?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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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iliilil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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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을 천천히 돌아봤다. 그때 부암동 언덕에서 친구와 마음 놓고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었던 건 내심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서울 어딘가에 있는 오피스텔에 살며
유명한 대기업 중 하나에는 취직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자신감.
어느 대학생의 마음에 있던 것이 나에게도 존재했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고 그때는 정말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매 순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사회에서
그런 막연한 믿음만으로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에는 정말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었다.
언제까지 스무살 적 부암동에서의 그날처럼 넋 놓고
밤하늘의 별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었다.
현실의 절벽 앞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윤택한 생활이었다.
공자는 서른의 나이를 '이립'이라고 일컬었다.
이립은 마음이 확고하여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른 즈음이 되면 더 이상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몸도 마음도 온전히 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른이라는 숫자에 얽매이고 싶지 않지만 이립이 가진 좋은 뜻은 받아들이고 싶다.
서른의 무게가 유난히 버거운 날.
시들해진 몸을 이끌고 홀로 밤 산책을 가려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웃음이 났다. 밖을 나서기 위해 신은 운동화가 평소보다 가뿐했다.
- 김혜안 에세이, <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