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의 다툼이 잦아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가 엄마를 조용히 자기 방으로 불렀습니다.
이제 막 글자를 익혀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 나이였지만,
아이가 엄마에게 건넨 말은 어른의 언어보다
깊고 묵직했습니다.
아빠를 향한 날카로운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고
서로 싸우지 말고, 다시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다는
작고도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더 놀라웠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기만 하면
세상에는 결국 괴물들만 남게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괴물들이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 있던
착한 마음들까지 전부 사라지게 할 것 같다며
아이는 진지하게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엄마,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해요."
아이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는, 자기만의 세상을
가장 투명하고 정직한 언어로 엄마에게
말했던 것입니다.

여섯 살 아이가 던진
이 평범하고도 위대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
미움이라는 괴물에게 소중한 마음을 내어주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