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지금 있어야 할 것

자동차에 오디오 기능이 없어도
운전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는 없어도 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차 안의 시간은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그냥 지나갈 시간이 노래 한 곡으로
조금 다른 하루로 남습니다.
비 오는 날의 부침개,
하굣길 떡볶이 가게 앞의 망설임도 그렇습니다.
배를 채우는 일과는 별개로 그런 순간들 때문에
우리는 그날 날씨와 벌어지는 일들을
더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소풍날의 김밥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밥이 빠지면 조금 특별한 하루가 되겠지만,
엄마가 정성껏 준비한 김밥이 함께 있기에
그날은 기다려지는 날이 됩니다.
기다릴 이유가 있고 돌아볼 장면이 남을 때,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문득 돌아봅니다.
지금 나의 하루에는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것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지 말입니다.

오늘 하루를 붙잡아 줄 소중한 것들이
지금 내 곁에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 마음들이 제자리에 있을 때,
우리의 오늘도 비로소 완성될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