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전체 면적의 6.1%를 차지하는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진 신비로운 숲입니다.
제주 고유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이름처럼
겉보기에는 그저 거친 수풀들이
뒤엉킨 모습입니다.
곶자왈 지대는 평균 10m 이상 용암류가
쌓여 있는 지대로 매우 독특한 기후를
만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숲은 1년 365일.
여름에는 약 21도 겨울에는 약 12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밖이 아무리 매서운 추위에 얼어붙거나
숨 막히는 폭염에 시달려도 숲 속의 공기만큼은
자기만의 온도를 잃지 않은 채
묵묵히 머물러 있습니다.
그 비결은 땅속에 촘촘히 뚫려 있는
'숨골'이라는 동굴들에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쏟아지면 물을 땅 아래 깊숙이 흘려보내고
가물 때에는 아지랑이 같은 습기를 끌어 올려
숲 전체를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삶에서 참으로 귀한 것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나를 묵묵히 지켜주는 변함없는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기온이 달라진다고 해서
내 마음의 중심까지 쉽게 달아오르거나
차갑게 식어버리기보다 나만의 온도를
꾸준히 지켜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쌓인 변함없는 하루하루가 모일 때
우리의 삶도 비로소 어떤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곶자왈 같은 단단한 숲이 되어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