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적한 산 정상에 올라서서
두 손을 입가에 모으고 큰 소리로
"야호"하고 외쳐본 적이 있으신가요.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도 잠시,
저 멀리서 나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메아리가 돌아옵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담아 내뱉어도
산이 들려주는 말은 결국 내가 했던
그 말일뿐입니다.
내가 더 크게 소리칠수록
돌아오는 메아리도 더 커질 뿐,
산은 그저 내가 한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 줍니다.
빈 골짜기를 울리며 돌아오는 것은
누구의 대답도 아닌, 결국 나 자신의
목소리뿐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것이 정답인지 묻지만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 이유는 저마다 산 정상에 서서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있기에
우리가 듣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공허한 메아리뿐입니다.
소통은 내 목소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물음에 기꺼이 응답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