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인들은 아니고 데리고 다니는 동물들이 이상한 기인들. 댕냥이게시판에 냥냥이 모자인 척하고 비행기 탑승하려는 여자 게시물 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1. 대왕 앵무새 양 어깨에 하나씩 놓고 다니는 남자. 날개깃을 잘랐는 지 앵무새가 미동도 안하고 있어서 처음엔 박제인 줄. 하난 빨간색이 주색깔이고 다른 하난 파란색이 주색깔. 일부러 색을 맞춰서 구매한 듯. 이 사람은 의외로 몇 번 봤음. 마지막으로 본 건 전동 킥보드 타고 가는 거. 거기서도 미동도 없이 앵무새는 앉아있는 게 가끔 고개나 움직이는 정도고 소리도 안 냄. 다른 사람에게 관심도 없음. 남자가 상당히 크고 꽤나 근육질이라 이상하게 나름 멋있다는 것도 더 이상.
2. 이구아나 산책 시키는 아줌마. 이구아나가 그냥 이구아나가 아니라 길이가 골든 리트리버 성체보다 더 김. 하도 황당해서 웬만하면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 먼저 말 안거는 나도 궁금해서 아줌마한테 이게 뭐냐니까..(그 때 아주머니가 시청 풀밭에다가 이구아나 산책 시키고 있었는데...개한테 하는 하네스하고.) 이구아나라고 당당히 말하면서 말 잘 듣는다고. 그리고 꼬리힘 엄청 쎄고 자기도 엄청 많이 맞아 봤는데 더럽게 아프다고. 똥도 잘 싼다고. 그러면 왜 키우는 건 지는 모르겠지만...아들이 놔두고 간거라나 뭐래나...꼬리가 몸통보다 더 긴 느낌이고 꼬리 장난아니게 굵음. 얘도 사람한테 관심없음. 겁도 안내고 공격적이지도 않고 그냥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동물같음.
3. 새벽에 자다가 깬 뒤 다시 잠 안와서 밖에 나갔다가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가지고 들어오는데 우리집 아파트 입구를 지나가는 삼십대 중반쯤 되보이는 부부(겠죠?)가 각자 하나씩 들고 있는 리드줄에 묶인 미어캣 두 마리. 잠이 덜 깨서 헛걸 보는 줄 알았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둘 다 하네스 하고 있었음. 미어캣 엄청 열심히 뛰던데 생각보다 속도가 상당히 느림. 동작만 열심히...
4. 가장 최근에 본 황당한 아줌마. 가까운 아파트 옆단지를 가로질러 가고 있는데 끈으로 대충, 그렇지만 확실하게 묶어놓은 까치를 데리고 다니는 아줌마. 이건 좀 희한한 것보다 저 새를 저렇게 해도 되는가 하는 빡침이 들어서 뭐하냐고 물어봤더니만 아줌마는 내가 감정 상했다는 걸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까치 말 잘듣는다고 자랑질. 아파트 화단에서 나물을 캐는 지 뭘 캐고 있는 자체부터 보통 정신상태의 아줌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왔음.

죄다 당연한 거지만 너무나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인데 하는 짓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거여서..사람은 정말 참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집에서 사자키우는 사람도 있는데 이거는 새발의 피도 안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참 신기했어요.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형은 양쪽 어깨에 한쪽엔 흰 고양이 다른 한쪽엔 검은 고양이 앉쳐놓고 걸어가는 여자 봤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정말 미동도 안하더라는 믿기지 않는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