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탔는데 운전사분이 말을 걸어오셔서 절대 먼저 말 안걸지만 말 걸어오면 말 잘하는 제가 얘기를 했는데...
처음엔 무슨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꿈얘기에서 인간을 좌우하는 인간의 운으로 이어지다가 의식의 흐름을 타고 너무나 당연스럽게 로또로....
근데 이 분이 얘기해주시는 로또가게를 하시는 자기가 아는 사람에 대해 얘기해 주셨어요.
한 마디로 건너 건너의 얘기니...카더라는 식으로 도시전설 같기도 한데. 재미있더라구요.
얘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매주 40만원어치정도를 사시는 분이 계셨다고 합니다. 과장이 심했겠지만 하여간 엄청 사신다는 거에요. 그것도 같은 시간에 와서. 한번에 10만원씩뿐이 안 파니 주마다 매일 와서 사는 건 지 뭐 그런건 자세히 모르겠고 그렇게 산다고 하네요. 매주 40만이면 1년이 52주니 그렇다면 2천 1백만원인데...거기서부터 말이 안되는 거 같기는 한 데.
하여간 어느날 오는 시간이 되었는데 안 왔다고 합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전화가 그 가게로 왔다고 해요. 그 사람인데 자기가 매일 같은 시간에 로또를 잔뜩 사가는데 알고 있냐...그러니 가게주인은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오고 그렇게 많이 사는데 모를일이 있겠냐 했더니만 자기가 지금 상가집에 와있어서 로또를 못 사러가는데 지금 얼마만큼을 뽑아주시면 내일 자기가 현금을 들고 가서 지불하겠다라고 하더랍니다. 엄청나게 팔아주는 단골이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뽑아줬는데...
몇 주 지나서 그 사람이 와서 흰 봉투를 내미는데 그 안에 일억 수표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 날 뽑아준 거에서 1등이 나왔다고. 사장님이 아니었으면 자기가 그 로또를 못 샀을테고 1등도 못 되었을테니 고마움의 표시라고.
들을때는 뭔가 그럴듯해서 재미있었는데 내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논리에 구멍이 숭숭뚫린 이야기긴 한데. 당첨자가 악착같이 숨길 수 있으면 자신을 숨기려고 하지 그러지는 않을 거 같고 또 1등이 되었다고 해도 20억 남짓이고 (초창기에 되었다면 좀 더 많은 금액이었겠지만) 만약 40억이어도 세금떼고 나면 30억이 되는데 1/30 떼어주기는 보통 정신으로 힘들거든요. 거기다 언제부터 샀는지 모르지만 1년에 사는데만 들어가는 돈이 2천 백만.
논리적으로 너무 말이 안되서 그냥 알려지지 않은 도시전설같은 얘기였네요.
그래도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듣고 있어서 재미있었고, 역시 최대 당첨금 수령자처럼 누구의 운을 빌려야 당첨되는 건가 하는 얘기로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네요. 최대 당첨자도 경찰관인데 자기 시간없다고 의무경찰하는 애던가에게 시켜서 대신 사오게 해서 당첨되었잖아요. 그래서 그분이랑 우리도 누구한테 부탁해서 로또 사오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면서요.
재미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