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3 조카한테 쓸 공신폰이 필요해서
집에 굴러다니던 블랙베리 9000을 꺼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보니까
이건 뭐 스마트폰이라기보다 거의 유물 느낌이네요ㅋㅋ
요즘 애들 폰은 너무 좋잖아요.
카톡도 되고, 유튜브도 되고, 쇼츠도 되고, 게임도 되고…
공부하라고 줬다가 딴 데로 빠지기 너무 쉬운 구조라
부모 입장에서는 좀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차라리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폰이 낫지 않을까?” 였습니다.
연락은 돼야 하니까 폰은 필요하고,
그렇다고 최신 스마트폰을 계속 쥐여주기는 부담스럽고요.
마침 서랍 속에 예전에 쓰던 블랙베리 9000이 있어서
이걸 공신폰처럼 써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유심은 처음으로 별정통신사 유심을 써봤습니다. SK 세븐모바일? 별정통신사가 겁나 많아서 고르다가 지쳐서 아무거나 샀쥬.
아무튼 편의점에서 유심사는 것도 신세계였어요.
집에 와서 케케묵은 블랙베리 9000에 유심을 넣는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고요.
최신폰 개통하는 느낌이 아니라
오래된 기계를 다시 살리는 느낌?
괜히 배터리 넣고 켜보면서
“얘가 아직 살아있나?” 이런 생각부터 들었습니다ㅋㅋ
물론 워낙 오래된 폰이라
요즘 폰처럼 뭘 기대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앱도 거의 안 되고,
화면도 작고,
속도도 느리고,
뭘 하려고 해도 불편합니다.
근데 공신폰으로는 이게 오히려 장점 같아요.
할 수 있는 게 적어야
딴짓도 덜 하니까요.
중3이면 공부 습관도 신경 써야 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슬슬 조절해야 할 때라
아예 환경을 좀 바꿔주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라고 제가 생각한 게 아니고 조카가 직접 제시한 거에요. 한달은 가려나...
무튼무튼
최신폰은 너무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걱정인데,
블랙베리 9000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네요.
일단 목표는 단순합니다.
연락은 되게 하고,
쓸데없는 스마트폰 사용은 줄이는 것.
잘 쓸지는 좀 더 봐야겠지만,
첫 느낌은 나쁘지 않네요.
요즘 시대에 블랙베리를 다시 꺼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