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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섬에서 피어난 희망, 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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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07:44:00
조회 수
529
28
댓글 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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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섬에서 피어난 희망, 자산어보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그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인간을 진짜 죽음으로 몰고 가는 병은
육체의 질병이 아니라 바로 '절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거센 풍랑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다가온 시련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손암 정약전의 삶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정약전은 신유박해로 인해 약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배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가 머물렀던 흑산도는
이름처럼 아득하고 어두운 섬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외딴섬에서, 그가 느꼈을 외로움과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날이 보이지 않는 짙은 절망 속에서도
정약전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너지지 않고 묵묵히 바다로 나갔습니다.
바다 생물들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며,
다른 유학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던
어류학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유배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58세의 나이로 쓸쓸히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학문을 향한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깊은 절망의 시간 속에서 피어난 결실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위대한 학문적 성과로 평가받는
'자산어보'입니다.





흑산(黑山)이라는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을 찾아냈던 정약전의 삶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 앞에 마주한 절망을,
당신은 어떤 태도로 마주하고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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