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독특한 말투와
거침없는 몸놀림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물,
바로 '시라소니'입니다.
하지만, 이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한 배우
조상구 씨의 시작은 그리 탄탄하지 않았습니다.
캐스팅 당시 그가 들은 말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51% 정도 된다"라는
모호한 답변뿐이었습니다.
합격을 보장하는 확답이 아니었기에,
상황이 조금만 틀어져도 기회는
다른 이에게 넘어갈 수 있었고 그간의 기다림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가능성이 절반을 조금 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장 움직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조상구 씨는 곧바로
시라소니가 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특유의 날카로운 말투, 거친 걸음걸이,
작은 몸짓 하나까지 치열하게 연구했습니다.
배역이 온전히 제 것이 되지 않았음에도,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침내 시라소니 역할이 확정되었을 때,
그는 비로소 준비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미 완벽한 시라소니가 되어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확실한 미래를 약속하지 않았지만,
겨우 1% 앞선 가능성을 믿고 먼저 움직였던 치열한 시간.
그 주저 없는 준비가 마침내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전설적인 '시라소니'를
만들어냈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확실한 약속을 품고 오지 않습니다.
때로는 절반을 겨우 넘긴, 희미한 가능성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51%라는 가능성을 빛나는 현실로 바꾼 것은
결과를 막연히 기다린 시간이 아닙니다.
결과가 채 정해지기도 전부터
묵묵히 이어온 준비였습니다.
아무리 적은 가능성이라도,
먼저 발을 내딛는 사람에게는
이미 충분한 시작입니다.








